[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샘 알트먼이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오픈AI가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Chrome)'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 소송을 통해 구글의 크롬 매각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오픈AI 측이 공식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미국 CNBC와 BBC 등에 따르면 닉 털리 오픈AI 제품 총괄은 최근 미 법무부와 구글 간의 반독점 소송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우리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크롬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기회가 생긴다면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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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플랫폼 [사진=블룸버그] |
이 발언은 미 법무부가 구글이 검색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크롬과 같은 자산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와중에 나왔다. 법무부는 구글의 시장 지배력이 검색 및 광고 생태계를 독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브라우저 매각은 핵심 해결책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크롬은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반독점 소송 자체를 기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픈AI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 검색 엔진을 챗GPT에 통합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과도 검색 기능 협력을 타진한 바 있다. 털리에 따르면 오픈AI는 과거 구글에 검색 제휴를 요청했으나, 구글은 "경쟁사와의 협업은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구글은 '챗GPT'와 경쟁하는 생성형 AI 제품군 '제미나이(Gemini)'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장기적으로 자체 검색엔진 및 브라우저 기술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크롬은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약 64%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다. 오픈AI 입장에서 크롬 인수는 단순한 자산 확보를 넘어 방대한 사용자 기반에 AI를 결합해 검색·웹 사용 경험을 재구성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
샘 알트먼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내부 고위 관계자의 법정 증언을 통해 "오픈AI는 크롬 인수 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한편 구글 측은 브라우저 분할 매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글은 법무부의 소송이 "기술 혁신을 저해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줄이는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