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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버드 전쟁' 점입가경...연준 의장도 참전 "맞서야 지킨다"

기사입력 : 2025년05월26일 15:10

최종수정 : 2025년05월26일 15:10

'통화정책 독립성' 소신 반영...인치적 전횡에 맞서는 행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버드대학교 간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가 반(反)유대주의를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교내 정책 개편과 정부 차원의 학내 인사 개입 등을 요구했으나, 하버드 측이 이를 학문의 자유 침해로 보고 거부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에 대한 연방 연구기금 지급을 중단했고, 면세 지위 박탈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유학생 및 교환연수자 프로그램(Student and Exchange Visitor Program·SEVP) 인증을 전격 취소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등록 자격 자체를 박탈하는 초강수를 뒀다.

SEVP는 유학생 비자 등을 관리하는 국토안보부 산하 프로그램으로, 인증이 취소되면 기존 외국인 유학생들은 타 대학으로 전학을 강요받거나 체류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버드대는 즉각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은 하버드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현재 SEVP 인증 취소 조치의 효력은 일시 정지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서 "하버드는 바뀌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고, 25일에는 하버드에 외국인 학생들의 이름과 국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등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하버드, 트럼프와 '장기전' 대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현재 SEVP 인증 취소에 대한 행정소송과 연방 연구기금 지급 중단에 대한 별도의 소송 등 두 건의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SEVP 관련 소송의 첫 심리는 6월 4일, 연구기금 지급 중단 소송은 7월 21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하버드 내부에서는 설령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장기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비상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버드는 연방 지원금이 이전 수준으로 복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인력 구조조정과 연구 지속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중보건대학원은 이미 인원 감축과 대학원 입학 정원 축소, 인쇄·케이터링 등 일상 예산 절감에 착수한 상태다.

하버드 총장 앨런 가버는 연구자들과 협력해 대체 자금원을 모색하는 과도기 동안 학교가 자체적으로 2억5000만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본인 급여의 25%를 삭감했다.

◆ "하버드 인재 모십니다"...홍콩의 '러브콜'

하버드 유학생 등록이 차단된 상황에서, 홍콩은 이를 인재 유치의 기회로 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교육국은 26일 성명을 통해 "자격을 갖춘 학생과 연구자들의 권익 보호와 글로벌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편의 조치를 도입하라고 관내 대학들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육국은 하버드 입학 예정자 지원을 위해 하버드대 홍콩 동문회(Harvard Club of Hong Kong)와도 접촉했다고 전했으며, 홍콩의 국제 교육 허브로서의 위상을 고려해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기준 하버드에는 총 6703명의 국제 유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는 전체 학생의 약 27.2%에 해당한다. 이 중 중국 국적 학생은 1203명으로, 국제 유학생의 약 17.9%를 차지한다.

홍콩과학기술대(HKUST)는 하버드에서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거나 입학이 확정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조건 입학 허가와 간소화된 전형, 학업 지원을 약속하며 공개 유치에 나섰다.

앞서 유럽연합(EU)도 연구 기금 제공과 학문 연구를 보장하는 정책을 내걸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연구 지원금 중단에 불안감을 느끼는 미국 과학자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유럽대학 "트럼프 때문에 불안한 美 과학자 모십니다"...유치전 후끈

☞ EU, 해외 과학자 유치에 8000억원 투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의장도 '우회 비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를 내놨다. 파월 의장은 25일 모교인 프린스턴대 졸업식 축사에서 "우리의 위대한 대학들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상이며, 중요한 국가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것을 당연히 여기지 말라"며, "50년 후 여러분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건국자들이 꿈꿨던 이상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확신이 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졸업생들에게 민주주의 수호를 당부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 등 명문대에 정치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그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또 졸업생들에게 공직 진출을 권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진실성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그는 "결국 여러분이 가진 전부는 자신의 진실성"이라며 "50년 후 거울을 마주했을 때, 인생의 모든 순간에서 스스로 옳다고 믿은 선택을 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에 대한 해임 가능성까지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서도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고수해 온 소신이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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