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넘는다"…주행거리 760km SUV 전격 공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로 알려진 중국 샤오미(Xiaomi)가 테슬라의 베스트셀러 전기차 모델Y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전기차 SU7을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YU7'을 공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샤오미DP 따르면, YU7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760km에 달한다. 이는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 모델(719km)보다 길다. 샤오미는 정식 출시일인 오는 7월,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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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레이쥔 공식 웨이보] 중국 대표 스마트폰 및 신에너지차 제조사 샤오미(1810.HK)가 5월 22일 저녁 7시(중국 현지시간) '창립 15주년 기념 전략 신제품 발표회'에서 공개한 첫 번째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YU7' |
◆ 가격도 공격적…"테슬라 점유율 상당 부분 잠식할 것"
월가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제프 청 애널리스트는 "YU7이 중국 내 테슬라 모델Y 점유율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는 YU7의 예상 가격대를 25만위안~32만위안(약 4,774만원~6,111만원)으로 추정했으며, 월 판매량은 3만대, 연간 30만~36만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현재 중국 내 테슬라 모델Y의 시작가(26만3,500위안)와 비슷한 수준이다.
◆ 중국 전기차 순위 요동…테슬라 모델Y는 8위로 밀려
중국 자동차 정보 플랫폼 오토홈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는 4월까지 최근 6개월간 중국 내 신에너지차(NEV) 판매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BYD의 저가 모델 '시걸', 3위는 우링 등 3사 합작사 SGMW의 '훙광 미니(Hongguang Mini)'였다.
4월 한 달 기준으로는 지리의 '지오메 싱위안'이 판매 1위에 올랐고, BYD 시걸과 훙광 미니가 그 뒤를 이었다. 샤오미 SU7은 4위, 테슬라 모델Y는 8위에 그쳤다.
◆ SU7 사고 여파? 판매량 소폭 감소…YU7이 만회할까
SU7은 출시 초기 흥행에 성공했지만, 최근 인도량이 주춤하고 있다. 4월 SU7 인도량은 2만8000대로, 3월보다 소폭 줄었다. 최근 SU7 차량이 연루된 교통사고로 3명이 숨진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이후 자율주행 기능 홍보 문구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 "YU7은 SU7보다도 더 잘 팔릴 것"…고급 SUV 시장 노려
샤오미는 YU7을 '럭셔리 SUV'로 포지셔닝하고 있으며, CLSA의 엘리너 르웅 이사는 "YU7이 SU7보다 더 많은 판매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U7은 출시 당시 테슬라 모델3보다 4,000달러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했고, 이후 테슬라가 모델3 가격을 인하해 현재 23만5500위안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SU7(21만5900위안)보다 비싸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