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파운드화가 3년래 최고치 수준에서 고공비행하고 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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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 장중에 1.359 달러를 찍었다"며 "이는 2022년 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전 오전 11시 10분 현재 1.35470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8% 이상 올랐다.
페퍼스톤의 수석 리서치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최근 파운드화의 강세는 주로 달러 약세 때문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영란은행이 훨씬 강경한 금리 정책을 결정했고,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았으며, 이로 인해 시장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통계청(ONS)는 지난 21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올랐다고 발표했다. 작년 1월 4.0%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전문가들 예상치 3.3%보다 0.2%포인트 높았고, 전달(2.6%)에 비해서는 무려 0.9%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영란은행이 가장 눈여겨 보는 지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5.4%까지 치솟아 분석가들의 예상치 4.8%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금융시장의 트레이더들은 93.6%가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지난 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4.25%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통화정책위원 9명 중 5명이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고, 2명은 0.5%포인트 인하를, 나머지 2명은 동결을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책위원 중 2명의 금리 동결 주장은 분석가들을 크게 놀라게 만들었다"며 "투자자들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가격 상승도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소매산업협회에 따르면 5월 중 식료품 가격은 2.8% 상승해 전달 2.6%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또 4월 소매 판매량은 전월 대비 1.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기록한 수치 0.1%에 비해서는 무려 1.1%포인트가 높아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0.2% 성장률을 예상했다"며 "이로써 소매 판매는 4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