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가 무역 협정에 따라 영국에서 수입하는 차량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관세 인하가 주로 프리미엄 차량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 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에 따르면, 영국은 인도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00%에서 10%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이는 주로 고급 자동차에 국한된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안 익스프레스 역시 인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 영국과의 무역 협정에 따라 인도가 자동차 부문에 제공하는 관세 인하 및 쿼터(할당량) 정책은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엔진 용량과 자동차 가격 등 세부 사양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었다며 "전기차는 보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와 영국은 이달 6일 주요 수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하를 골자로 한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인도는 이에 따라 영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 품목 중 90%를 인하하고, 이 중 85%에 대해서는 향후 10년 내 '무관세(0%)'로 전환한다.
특히 자동차에 대해서는 쿼터 내에서 관세를 100%에서 10%로 낮춰 부과하기로 했다. 영국과 인도의 추가 설명에 따르면, 기존 100%의 관세가 협정 발효 즉시 10%로 대폭 낮아지지만 이러한 혜택은 일정 쿼터 내에서만 적용되고, 할당량과 관세율은 엔진 용량과 차량 가격 등 구체적인 사양별로 다르게 책정된다.
인도의 이 같은 조치는 유럽연합(EU), 미국 등과의 무역 협상에서 유사한 요구가 제기될 것을 의식한 것이라고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분석했다.
한편 인도와 영국의 지난해 무역액은 410억 파운드(약 554억 달러, 약 76조원)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는 인도와의 무역 협정으로 2040년까지 경제 규모가 연간 48억 파운드 증가하고, 양국 간 무역액이 연간 255억 파운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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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로이터=뉴스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024.11.19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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