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무역 협정 등을 통해 대규모 관세를 피할 수 있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2025년 매키낵 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관세의 경제적 영향을 "건강한 복근 위에 덮여 있는 지방층"에 비유하고 "그 위에 얹힌 걸 다 걷어내야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그 위에 있는 걸 걷어낼 수만 있다면 그 아래에는 식스팩이 있다"고 말했다. 즉 강력한 미국 경제 위에 관세라는 불확실성이 덮여 있다는 이야기다.
굴스비 총재는 전날 미 연방국제통상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를 막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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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30 mj72284@newspim.com |
다만 굴스비 총재는 "4월 2일 이전까지는 고용 시장이 안정적이었고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었다"며 이런 조건이라면 현재 4.25~4.50% 수준인 기준금리를 연준의 장기 목표 수준인 3%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굴스비 총재는 관세가 불확실성을 제기하면서 기업들이 연필을 내려놓은(pencils down)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즉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 결정을 미룬다는 이야기다.
이어 굴스비 총재는 "연준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 내림세를 방해하고 실업률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정책 결정자들이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총 1.00%포인트(%p)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올해는 정책 불확실성과 고착된 인플레이션에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은 연준이 하반기에는 2차례 정도 각 0.25%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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