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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애증'에서 3연승'핵'이 된 포항 조르지

기사입력 : 2025년06월04일 16:05

최종수정 : 2025년06월04일 16:05

[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애증'의 선수 조르지(브라질)가 팀 연승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

K리그2 충북청주FC로 임대 이적하며 처음 한국 축구에 발을 들인 조르지는 2023년 리그 34경기에서 1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골잡이로 이름을 알렸다. 2부에서 압도적인 활약으로 K리그1 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2024시즌 앞두고 포항으로 둥지를 옮겼다.

[서울=뉴스핌] 포항 스틸러스의 조르지(가운데)가 지난달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뽑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6.04 thswlgh50@newspim.com

기대와 달리 조르지는 K리그1 첫해에 34경기 4골 3도움에 그치며 그 전에 보여줬던 날카로운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K리그1 적응이 더딘 건 아니다. 신장 192cm의 좋은 신체 조건을 앞세운 몸싸움 능력과 빠른 발은 K리그1에서 뛰는 수비수들을 난감하게 했다. 하지만 골문 앞 정교함이 매우 떨어졌다.

올 시즌은 주전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박태하 감독과 코치진은 조르지를 믿고 계속 기용했다. 이에 박태하 감독은 매 경기 조르지의 기용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 박태하 감독은 조르지에 대해 "저돌적이고 위협적인 모습을 칭찬하며 언젠가는 득점포를 가동할 것"이라며 굳은 신뢰를 표현했다.

하지만 올해도 조르지는 시즌 초반 작년처럼 부진했다. 자신이 출전한 13경기에서 도움 1개만 올렸다. 득점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골키퍼와 일대일 등 쉬운 득점 기회도 여러 차례 놓쳤다. 일부 팬은 조르지의 부진한 결정력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포항 팬들에게는 애증의 선수가 돼버렸다.

박태하 감독은 조르지가 갖고 있는 장점과 실력을 살리기 위해 분투했고 기존 포지션이었던 최전방이 아닌 왼쪽 측면 공격수로 위치를 바꿔 기용했다. 이미 팀에는 장신 스트라이커 이호재와 조상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실험이었다. 박태하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조르지는 최전방에서 주로 보여주던 버텨주는 역할 대신 측면에서 과감한 일대일 공격을 시도했고 이는 자신감과 경기력을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5라운드 FC안양과 경기에서 시동이 걸렸다. 경기 후반 조르지는 측면 돌파 이후 예리한 크로스로 김인성의 득점을 도와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서울=뉴스핌]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조르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6.04 thswlgh50@newspim.com

이후 재능은 폭발했다. 개막 4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 당시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통쾌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시즌 마수걸이 골과 도움 한 개를 올리며 멀티 공격포인트 경기를 완성했다. 직전 강원FC와 홈 경기에선 완벽한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조르지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려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공격포인트 순위도 이호재(9개)에 이어 2위(5개)에 이름을 올렸다. 조르지의 활약에 팀도 올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했고, 6월 A매치 휴식기 전에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애증의 선수였던 조르지가 팀의 핵심으로 떠오른 순간이다.

박태하 감독은 조르지의 부활에 대해 "1년 6개월 동안 조르지만 힘들었던 게 아니다. 나도 그렇고 팬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면서 "골 결정력은 떨어져도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올해 초부터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윙포워드로 기용한 뒤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르지는 올 시즌 첫 골을 터트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외적인 말들에 대해선 최대한 거리를 두고자 한다. 외부 평가가 경기를 준비하는 데 문제가 되면 안 된다"면서 "감독님은 내게 굳건한 신뢰를 보내주신다. 자신감도 계속해서 심어주신다. 그런 믿음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전방에선 등을 지고 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많지만, 측면에선 공을 받은 뒤 수비수를 직접적으로 뚫어야 한다. 측면에서 맞붙는 풀백들의 신체 조건이 중앙의 센터백들보단 못해 더 자신감을 갖고 공을 전진시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측면 공격이 내게 더 맞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thswlgh5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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