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남학생 비율 높아
부모 인지하지만 규칙·대화 부족…조절 교육 필요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10명 중 8명은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0.3명은 하루 8시간 이상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등 심각한 스마트폰 게임 중독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아동·청소년 게임행동 종합 실태 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81.4%가 게임을 이용하며, 이 중 93.3%는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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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2025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인 지난 1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서 예비 신입생과 학부모가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은 1만 3725명, 아동은 3824명, 보호자는 3583명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게임 이용군은 전체의 87.5%로 그 중 문제적 게임 이용군은 3.0%, 적응적 이용군은 12.4%, 나머지는 일반 이용군(72.1%)으로 분류됐다.
문제적 이용군은 하루 8시간 이상 게임을 한다고 답한 비율이 55.3%에 달했다. 주말에는 33.8%가 8시간 이상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게임을 시작한 시기도 빠른 편이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게임을 시작한 시점은 대부분 초등학교 입학 이후였지만, 문제적 게임 이용군의 경우 입학 전부터 게임을 시작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문제적 게임 이용군은 게임 조절력이 낮았다. 삶의 만족도도 낮으며, 우울·불안·학업 스트레스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 집단에서 문제군 비율이 높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게임에 더 빠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남학생의 문제군 비율이 여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문제적 게임 이용 아동·청소년은 부모의 관심과 개입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적 게임 이용군의 80.2%는 부모가 자신이 게임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명확한 규칙을 제시한 부모는 절반(50.3%)에 불과했다. 부모가 자녀의 게임 이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대화·이해·규율 면에서 적극적인 개입이 부족한 상태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부모가 무조건 게임을 금지한다든가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게임 이용을 막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게임 조절력을 키우지는 못할 수 있다"며 "저학년부터 게임 이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