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S·OHMS "시제품 수주로 이어질 듯"
AMR 중심 확장…"2차전지 외 산업 진출"
바나듐 이온 배터리 "이달 납품, 연내 양산 라인 수주"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13일 오전 08시0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차전지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코윈테크'가 자율주행 물류로봇(AMR·Autonomous Mobile Robots)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적용 범위를 넓히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모바일 로봇 시제품을 선보이며 차세대 자동화 솔루션의 상용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코윈테크는 현재 AMR과 연계한 MRS(Mobile Robot Storage)와 OHMS(Overhead Hoist Mobile Shuttle) 시스템을 자체 개발 중이다. MRS는 셔틀랙 기반 자동창고 시스템과 자율이동로봇을 결합한 고밀도 저장·이송 솔루션이며, OHMS는 클린룸 등 고공 환경에서의 물류 운반을 자동화하는 고하중 특화형 로봇 시스템이다. 일부 제품은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나머지도 연내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윈테크 관계자는 13일 "하반기 내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고객사들과 테스트 등 논의를 통해 시제품에 대한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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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윈테크 로고. [사진=코윈테크] |
기존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로봇 개발은 코윈테크가 주력해온 2차전지 산업을 넘어 석유화학, 물류,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AMR 수주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코윈테크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수주에서 AMR이 차지했던 비중이 10% 초반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현재 기준으로 20%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석유화학, 물류 등 여러 산업군에서 추가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차세대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영역으로의 적용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코윈테크의 로봇 사업군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차세대 전지 분야에서도 코윈테크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전지 대비 장수명과 고안정성이 강점으로, 특히 ESS용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코윈테크는 최근 바나듐 이온 배터리 조립 및 활성화 공정용 파일럿 라인을 수주해 해당 장비는 상반기에 납품될 예정이다.
코윈테크 관계자는 "납품은 이달 내 계획돼 있으며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다"며 "올해 안으로 양산 규모 라인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윈테크는 자동화 장비 제조를 넘어 로봇, 소재, 차세대 전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 신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윈테크 관계자는 "기존 사업 외에도 고객사 수요와 산업 변화에 맞춘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관련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일시적인 수주 공백의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윈테크의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264억원, 영업손실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6% 급감했으며 영업손실 폭도 확대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였던 매출 543억원, 영업이익 4억원에도 크게 못 미친 수치다.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대형 수주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상반기 실적 반영이 지연된 데 있다. 지난해 기준 수주 잔고는 2861억원 규모였으며,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 실적은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부진했던 배경에는 대형 수주 일정이 하반기로 지연된 점이 있다"며 "올해는 신규 수주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상반기 수주 규모는 3000억원대 후반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