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마멜로디와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첫 판
수문장 조현우 "큰 무대 즐길 준비 됐다" 각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우리는 K리그와 아시아를 대표한다. 결과와 경기력 모두 잡겠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가 사상 첫 32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출격한다.
김판곤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단순히 한 팀의 도전이 아니라 K리그, 나아가 아시아 축구 전체의 경쟁력을 보여줄 무대"라며 "선수들도 이 부분에 공감하고 있고, 팬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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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 [사진=울산HD] |
울산의 첫 상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강호' 마멜로디 선다운스다. 대회 중계사 다즌(DAZN)은 울산을 전체 32개 팀 중 최하위로,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31위로 평가했다. 반면 마멜로디는 20위권으로 분류돼 울산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간주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외부의 평가는 받아들이되, 우리 선수들이 가진 경험과 경력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월드컵을 세 번이나 치른 선수, 클럽 월드컵을 세 번 경험한 선수, EPL 무대를 밟은 선수까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언급한 '베테랑'은 주장 김영권으로, A매치 112경기에 출전한 국가대표 수비수다.
첫 경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상대의 속도와 조직력이 좋은 만큼 우리도 팀 차원에서 수비 준비를 잘했다"며 "하지만 수비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아니다. 우리만의 전략으로 공격에서도 상대를 제압하겠다. 초반 20분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수문장 조현우는 "이런 큰 무대를 즐길 준비가 됐다. 울산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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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우. [사진=울산HD] |
조현우는 디애슬레틱이 선정한 '클럽 월드컵 주목할 선수 5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울산 선수 중 유일한 선정자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의 선방쇼가 재조명됐다. 이 소식을 들은 조현우는 "(김)영권이형은 없나"라며 "우리는 늘 강하다고 생각해왔다. 한국에도 이렇게 좋은 팀이 있다는 걸 세계에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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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 [사진=울산HD] |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 역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그는 "국가대표로 월드컵을 뛰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다. 아프리카 팀과의 대결 경험상, 개인 역량은 뛰어나지만 조직력으로 충분히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는 선수들 인생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나는 이제 선수 경력의 끝자락에 와 있지만, 배움과 도전의 자세로 임하겠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