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전북, 18경기 12실점...리그 14경기 무패 행진
K리그2 인천은 16경기 9실점…시즌 내내 독주 체제
[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K리그가 어느덧 시즌 중반에 접어들었다. 수비가 강한 팀이 우승에 가까워진다는 말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6월 중순을 지나고 있는 현시점에 K리그1은 반환점을 앞두고 있고, K리그2도 2라운드 로빈을 치르며 시즌 중반을 향하고 있다. 업치락뒤치락하던 순위표는 점점 선두권 윤곽이 잡히는 모양새다. K리그1은 거스 포옛 감독과 함께 부활한 전북 현대가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K리그2에선 '탈2부급' 전력과 윤정환 감독의 시너지가 더해져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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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박진섭. 2025.06.17 thswlgh50@newspim.com |
두 팀이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짠물수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K리그1 전북 현대는 18경기에서 12골, K리그2 인천유나이티드는 16경기에서 9골만 허용했다. 두 팀 모두 각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 중이다.
전북은 현재 경기당 0.67골의 실점률을 기록 중인데 이는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수치다. 지금 페이스라면 최소 실점 시즌을 만들 수도 있다. 전북의 최소 실점 시즌은 2014시즌의 22실점이다. 최근 10경기에선 4골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빈틈없는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홍정호-김영빈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조직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김태환과 김태현은 노련하게 상대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여기에 3선 미드필더 박진섭과 많은 활동량을 갖고 있는 강상윤이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을 해서 상대가 위험지역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인천은 16라운드까지 치른 시점에 아직도 한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1부, 2부리그 통틀어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이 순위표에서 앞설 수 있었던 이유도 유력한 승격 경쟁 팀들이 잦은 실점으로 승점을 헌납한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K리그2 2위 수원 삼성은 20골을 실점했고, 3위 전남 드래곤즈와 4위 서울 이랜드도 각각 16골, 23골을 헌납해 상대적으로 실점률이 높다.
인천의 중앙 수비수 김건희(22)-박경섭(20)이 어린 나이에도 주전으로 자리 잡고 무결점에 가까운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측면 수비수 이주용과 김명순의 전, 후방 가리지 않는 광범위한 수비 커버와 최전방 공격수들까지 합세한 조직적인 수비로 빈틈을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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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인천유나이티드의 이주용(왼쪽)과 이상기가 팬들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5.06.17 thswlgh50@newspim.com |
탄탄한 뒷문 덕분에 공격도 더 마음 편히 할 수 있었다. 전북은 팀 득점 1위(30골)를 달리며 과거 '닥공'의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K리그1 개인 득점 선두 전진우(12골)와 티아고, 콤파뇨(이탈리아), 송민규 등이 수비 걱정 없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인천도 주포 무고사가 13골로 K리그2 개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제르소도 5골 5도움을 올려 경기장에서 큰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후방에서 상대의 압박에도 안정적으로 공을 지켜내니 제르소, 바로우 등이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뒷공간을 더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덕분에 전북은 리그에서 1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는 구단 역대 최다 무패 공동 8위의 기록이다. 2009~2010년에 최강희 감독이 기록한 14경기 무패와 타이다. 인천도 4~13라운드까지 내리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8경기 연승을 달성했고, 현재는 13경기째 무패 행진 중이다.
이전 사례를 살펴보면 우승을 거머쥔 팀들 대부분 강한 수비가 원동력이 됐다. K리그1 울산 HD는 3연패를 달성한 지난해 12개 팀 중 최저 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해 구단 역사상 첫 승격을 이뤄낸 FC안양도 팀 득점은 5위에 머물렀으나 실점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었다. 그만큼 공격력보다 수비가 단단한 팀이 순위표 상단을 차지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