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단지 분석,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청약 열기 '극과 극'
'교산 푸르지오' 263대 1 최고…서울은 평균 122대 1 '광풍'
6월 DSR 3단계 시행 전 분양 '속도'…선별 청약 흐름은 더 뚜렷해질 것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 적용 여부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6배 이상 벌어지며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라는 장점을 앞세운 분상제 단지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직방이 올해 분양된 72개 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분상제가 적용된 22개 단지는 평균 26.2대 1을 기록했다. 반면, 미적용된 50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4.0대 1에 그쳐 약 6배의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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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서울의 분상제 단지 경쟁률이 평균 122.5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방배6구역을 재건축한 '래미안원페를라'는 151.6대 1, 강일지구 마지막 민간분양단지였던 '고덕강일대성베르힐'은 97.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북 역시 '청주테크노폴리스아테라2차' 등의 흥행에 힘입어 평균 109.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하남 교산지구의 '교산푸르지오더퍼스트'로, 201가구 공급에 5만2920명이 몰리며 263.3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와 인접한 입지와 전용 59㎡ 기준 5억원대의 분양가가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분상제 적용이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단지가 100대 1을 훌쩍 넘는 경쟁률을 보인 반면, 부천·양주 등 일부 지역의 분상제 단지는 1대 1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 외에도 입지, 지역 수요, 인프라 등 복합적인 요인이 청약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는 7월부터 입주자모집공고 단지에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되면서 건설사들이 6월 내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분상제 적용 가능성이 있는 '잠실 르엘', '고양 장항 S1' 등 수도권 핵심 단지 공급이 예고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지난 10일부터 무순위청약 자격이 무주택자로 제한되면서 투기적 수요가 억제되고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향후 규제와 가격 조건에 따라 청약 수요가 더욱 선별적으로 움직이며, 입지·상품성·분양가의 균형을 이룬 단지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