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 통해 국민통합…정권 바뀌어도 일관된 정책 추진해야"
"보훈은 진영 아닌 공동체 가치…시대·행적 중심 평가 필요"
DJ정부 시절 '친북세력' 발언엔 "지금은 그런 시대 아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보훈 대상을 가족 단위로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정치적 이유로 보훈 대상에서 제외된 분들의 행적을 재검토하고 포함시키는 것도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첫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보훈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라는 뜻으로 지명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소 참전용사, 보훈가족 등을 자주 만나보면 여전히 정책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특히 보훈의료 체계 등에서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자녀 한 명만 보훈대상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 단위로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인원과 예산은 취임 후 통계를 검토해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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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25 mironj19@newspim.com |
아울러 권 후보자는 "보훈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 희생에 합당한 예우와 보상이 있어야만 공동체가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자는 기존 보훈정책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도 상이등급에 따라 보상 금액 차이가 나는 부분을 상향 조정하자고 하셨다"며 "형제가 많을 경우 자녀 세대까지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정치적 이유로 보훈 대상에서 제외된 분들의 행적을 재검토하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포함시키는 것도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독립유공자 선정 등에서 논란이 반복된다는 지적에는 "지정 당시 행적 중심으로 평가하고, 사정 변경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평가한 뒤 그 결과에 따라가는 것이 지속 가능한 국가 정책"이라며 "이미 정해진 사항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바꾸는 것은 국가 체계를 흔드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권 후보자는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를 향해 '친북세력'이라 표현한 데 대한 질문엔 "당시 소파협상, 한일협상, 어업협정에서 정부가 양보했다고 판단해 나온 말이었다"며 "본회의장에서 사과했고, 지금은 그런 말을 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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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25 mironj19@newspim.com |
또한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에 대해서는 "입원 중 사무처장에게 일임했던 부분으로, 제가 선관위에 직접 확인했더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최종 책임자로서 법원의 판단을 받은 것이고, 불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선 "아직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현충일 행사와 국무회의 등에서 보훈 정책의 큰 틀을 여러 차례 언급한 것을 보며 대통령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권 후보자는 끝으로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진영 논리의 벽을 허물고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보훈 업무에 전념하되, 국무위원으로서 국가 전체를 보는 시야도 갖고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광복회 및 독립기념관 논란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업무 보고는 아직 받지 못했으며, 행적 평가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진행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