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제약업체가 자국산 비만 치료제를 출시했다.
이노벤트(중국명 신다성우, 信達生物)는 개발을 완료한 비만 치료제 '마즈두타이드'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취득했으며, 이번 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중국 커촹반(科創板) 일보가 30일 전했다.
마즈두타이드는 2019년 이노벤트가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로부터 중화권 라이선스를 구매해 개발해 온 제품이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글루카곤(GCG) 등 이중 수용체 작용 체중 감량제다. GLP-1은 식욕 억제 효과를 내며 글루카곤은 신체 활동 증가를 촉진하는 효과를 낸다.
일부 중국 내 사립 병원은 마즈두타이드의 가격을 공개했다. 2mg 용량의 한 달 약품 가격은 1600위안(30만 원)이며, 4mg 용량은 2100위안, 6mg 용량은 2100위안이다. 매체는 마즈두타이드가 높은 가성비를 지니고 있어서 중국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노벤트 측은 "기존의 GLP-1 제품과 달리 마즈두타이드는 GLP-1과 GCG가 함께 작용해 더욱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낼 것"이라며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즈두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 투약 48주 만에 비만 환자들의 체중이 14% 감량됐다. 또한 마즈두타이드는 대사, 혈압, 간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노벤트는 "중국의 비만 환자에게서는 서양 환자에 비해 지방간 현상이 쉽게 나타난다"며 "GCG는 주로 간에 발현되기 때문에 지방간을 감소시킨다는 측면에서 마즈두타이드는 중국 환자에게 더욱 잘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즈두타이드는 향후 위고비, 젭바운드와 중국 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말 위고비를 중국에서 출시했고, 일라이 릴리는 올해 초 젭바운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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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벤트 이미지 [사진=이노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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