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가나 이어 나미비아·브라질·아르헨티나·트리니다드토바고 방문
아프리카·남아메리카 순방 기간 '자원 외교'에 집중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 서아프리카의 '자원 부국' 가나를 방문한다. '글로벌 사우스' 리더를 원하는 인도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가나가 전략적 및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고 인디아 투데이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가나는 인도 경제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가나는 아프리카 내 핵심 금 생산국으로, 금 소비 규모가 큰 인도의 주요 금 공급국 중 하나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여덟 번째로 많은 원유 생산량은 인도의 에너지 안보 및 자원 다변화 전략에 중요하다.
매체는 "가나는 인도가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WAS)와 나아가 아프리카 연합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또한 가나의 민간 부문 성장 및 외국인 투자 촉진 정책은 인도 기업과 투자에 우호적"이라고 짚었다. 가나와의 방위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방산 장비 수출도 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나에는 약 1만 5000명의 인도인이 거주 중이다. 양국 간 무역액은 약 30억 달러(약 4조 608억원) 수준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교역국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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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신화사=뉴스핌 특약] |
한편 모디 총리는 가나에 이어 나미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트리니다드토바고도 방문한다. 이번 아프리카·남아메리카 5개국 순방 기간 모디 총리는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자원 외교에 집중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담부 라비 인도 외무부 경제 관계 담당 차관은 전날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순방국과 핵심 광물 공급 협정 체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 국영 광물 회사인 카니지 비데시 인디아와 인도 국영 철광석 생산업체 NMDC가 아프리카에서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페리아사미 쿠마란 인도 외무부 차관은 "카니지 비데시와 인도 국영석탄공사(CIL)가 남아메리카에서 4건의 희토류 광산 채굴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 아르헨티나, 페루, 볼리비아와 추가 채굴권 획득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현재 '희토류 외교'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자동차 등 산업계가 생산 차질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다.
인도는 약 690만 톤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세계 5위 희토류 자원국이지만 자동차와 풍력 터빈·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 등을 생산하는 능력은 갖추지 못해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 1위 자동차 제조업체 마루티 스즈키는 희토류 공급난에 9월까지의 생산량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아프리카와 호주, 남미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 확보에 나서고 있고, 국내에서는 희토류 영구자석 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