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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한달 관통 키워드는 실용...경제·외교·인사서 이념보다 실리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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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 대신 성장 강조...보편적 복지 고집 안해
인사서 측근 강경파 배제, 합리적 온건파 기용
자주 노선 대신 한미일 축으로 中 등과 균형외교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 회견을 한다. 비교적 무난한 출발이었다. 이념보다는 실리와 성과를 중시했다. 분배 대신 성장을 내세웠고 보편적 복지를 고집하지 않는다. 자주 노선 대신 한미일을 중심축으로 하는 균형 외교를 추구한다. 조각 인사도 '믿을맨'과 기업인, 관료를 축으로 안정 속 성과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의 한달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실용이다.

경제 키워드는 성장과 회복이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배어 있다. 역대 진보 정부가 치중했던 분배 대신 공정 성장을 내세웠다. 취임 후 가장 언급이 많았던 단어가 성장이다. 경제수석을 경제성장수석으로 바꾼 것 자체가 성장을 추구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열린 '호남의 마음을 듣다-호남 곁으로, 대통령과의 만남'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25 photo@newspim.com

이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경제 단체장들을 만나 규제 혁신을 약속했다. 필요할 때 주저 없이 연락하라고도 했다. 진보 정부의 고질적인 반기업 정서에 대한 기업인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포석으로 읽혔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을 것이다. 

외교는 이 대통령의 실용 노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상들과의 통화 순서가 미국과 일본, 중국 순으로 이뤄진 것은 외교의 우선순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미 동맹을 축으로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을 우선 추진하되 중국 등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겠다는 균형 외교 기조를 보여준 것이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동맹파'이고 이종석 국정원장은 자주 노선을 강조하는 '자주파'로 알려져 있다.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를 중심축으로 하되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관계도 잘 풀어 가겠다는 실용주의 인사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하는 것으로 국제 외교에 데뷔했다. 무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일 정상 회담에서 미래 지향적 관계 개선에 의견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귀국으로 불발됐던 한미 정상 회담은 빠르면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조각 인사의 키워드도 실용이다. 이 대통령 인사는 정치인과 기업인, 관료의 3개 축으로 구성된다. 1일 현재 19개 부처 중 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한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가 지명됐다. 역대 정부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던 교수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정치인의 비중이 높다. 현역 의원이 7명이 발탁될 정도로 믿을맨이 많다. 조기 대선으로 준비 기간 없이 임기를 시작한 만큼 자신이 믿고 일을 맡길 인사를 주변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던 점도 있지만 인사 청문회 통과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주변의 강성 인사 대신 합리적 온건파를 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 대통령 당 대표 시절 정책위 의장과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다. 총선 때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는 집권플랜본부 총사령탑을 맡아 대선과 대선 이후를 기획했다. 검찰 개혁을 책임지는 법무장관 후보자엔 당내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정성호 의원이 지명됐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발탁된 윤호중 의원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온건파다. 

경제와 산업 분야 장관 후보자로는 기업인 출신이 대거 기용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엔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엔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에는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가 지명됐다. 고용노동부 장관엔 현역 철도 기관사인 김영훈 전 민노총 위원장이 발탁됐다.

경제 정책 책임자로는 관료 출신들이 발탁됐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다. 두 사람 모두 기재부 차관 출신이다. 

어려운 서민 경제 지원도 힘을 쏟고 있다. 20조 2000억 규모의 추경을 즉시 편성한 배경이다.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서민의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민생회복 지원금의 차등 지급도 추진한다. 차등 지급은 보수 정권의 선택적 복지에 가깝다는 점에서 이념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이 대통령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현장 소통도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예고 없이 인근 재래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에는 직원 식당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황인권 경호처장 등 일부 참모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구내 매점에서 출입기자단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기자들과 커피를 마시며 20여 분간 환담했다. 언론과의 소통 방식도 미국 백악관처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질문하는 기자의 얼굴이 생중계되는 쌍방향 소통으로 바뀐다.

야당과의 소통도 활발하다. 이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가진 직후 여야 대표와 오찬을 함께했다. 취임 18일 만인 지난 22일에는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2년 7개월 임기 동안 야당 대표와 딱 한 차례 따로 만났던 윤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다. 

이 대통령의 한 달은 준비 없는 상황에서 무난한 출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60% 안팎의 지지율이 이를 방증한다. 이 대통령은 3일 기자 회견에서 지난 한 달을 정리하고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힌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중도 확장을 위한 실용적 정책 기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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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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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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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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