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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믿:음 2.0'으로 한국형 AI 전략 본격화

기사입력 : 2025년07월03일 11:50

최종수정 : 2025년07월03일 11:50

한국어에 특화된 115억 파라미터 모델 무료 공개
데이터 주권, 한국적 가치 담아 '한국식 AI' 구현
MS와 협업 지속…국산 NPU 활용 생태계도 확장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3일, 'KT AI 기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자사의 AI 전략과 '한국적 AI' 철학을 구체화했다. 데이터 주권 보호와 한국어에 특화된 성능, 국산 AI 반도체와의 연계성 등 다양한 성과를 공개하며, 국내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KT는 '믿:음 2.0' 모델의 기술적 특징과 철학적 배경, 향후 활용 계획 등을 소개했다. 자체 기술로 개발된 이 모델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최적화된 언어 모델로,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Face)를 통해 누구나 상업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MIT 라이선스로 제공된다.

'믿:음 2.0'은 총 115억 파라미터 규모의 'Base' 모델과 23억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화 모델 'Mini'로 구성됐다. 두 모델 모두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며, 문서 기반 질의응답이나 요약 등 실제 활용도가 높은 기능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Base 모델은 한국 특화 지식과 B2B 업무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Mini 모델은 Base에서 증류한 지식을 바탕으로 경량 환경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은 지난 2023년 10월 열린 KT 초거대 AI '믿:음' 출시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KT]

신동훈 KT Gen AI Lab장(CAIO)은 이날 브리핑에서 "믿:음 2.0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최적화된 모델로, 자체 기술로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했다"며 "이번 오픈소스 공개는 대한민국 AI 생태계 전체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T는 단순한 모델 공개에 그치지 않고, API, 파인튜닝 가이드, 기술 문서 등 다양한 활용 자원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며 "개발자들이 믿:음 2.0을 쉽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T는 '한국적 AI'라는 자체 AI 철학을 바탕으로 믿:음 모델을 개발해 왔다. 실제로 KT는 한국 사회와 문화에 특화된 고품질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교육용 도서, 법률 및 특허 문서, 사전, 문학 작품 등 다양한 공공, 민간 자료를 수집하고 정제했다. 저작권 이슈가 있는 데이터는 사전에 제거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합성 기법을 통해 데이터셋을 보완하는 등 Responsible AI 기준에 따른 엄격한 데이터 가공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자료=KT]

믿:음 2.0은 성능 면에서도 기존 모델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한국어 AI 성능 평가 지표 'Ko-Sovereign' 벤치마크에서 믿:음 2.0이 국내외 주요 오픈소스 모델보다 우수한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국 관련 지식 이해도를 측정하는 'KMMLU', 한국어 언어 모델 평가 지표인 'HAERAE'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2.0은 일반적인 생성 능력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정서적 뉘앙스를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예의범절이나 역사 인식, 감정 표현 등에서 한국적 감수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KT는 AI 생태계 전반을 고려해 국산 하드웨어와의 연계성도 확보하고 있다.

[자료=KT]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CTO·부사장)은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협력해, 믿:음 2.0이 국산 NPU 칩 위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최적화에 성공했다"며 "국산 AI 하드웨어 생태계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자체 개발 모델뿐 아니라 글로벌 협력도 병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GPT-4 기반의 한국형 모델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고성능 모델을 요구하는 고객을 위한 별도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신동훈 랩장은 "고객 환경과 요구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KT의 철학"이라며 "자체 개발 모델과 글로벌 협업 모델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로 AI 활용성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KT]

한편, KT는 믿:음 2.0의 공개를 계기로 국내 AI 생태계 확산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교육,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믿:음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B2C 서비스 확대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KT는 향후 믿:음 2.0 프로 모델과 멀티모달 AI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데이터 얼라이언스 확장과 함께 국가 AI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동훈 랩장은 "이번 공개는 단순히 한 개 모델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AI의 활용성과 책임성, 한국적 감수성을 모두 갖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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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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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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