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공급과잉 및 저가경쟁 국면 해소 정책 마련
중국 태양광 유리 기업 생산량 30% 집단감산 행보
태양광 산업 현주소와 발전 저해 요인에 대한 진단
호재 이슈 속, 태양광 산업 전환점 도래 가능성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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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최근 태양광 산업 전반의 전환점 도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反)내권(內卷)' 정책 촉매제로 인해 개선된 시장 심리가 태양광 산업체인 전반의 실적 개선 및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내권'은 소모적인 과다경쟁을 의미한다. 같은 업계 내에서 한정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 결과 구성원의 수익이 모두 하락하는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을 의미한다.
중국 당국의 반내권 정책은 태양광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은 핵심 제약 요인 중 하나로 꼽힌 과잉공급과 저가경쟁 국면이 '내권'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 해당 정책 하에서 태양광 업계의 무질서 경쟁을 규제하고, 태양광 기업들의 과잉 생산능력을 완화할 경우 제품 품질 제고 및 가격 상승을 촉진해 수년간 이어진 압박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가설이 도출된다.
최근 잇단 호재성 이슈의 영향으로 태양광 산업의 수년간 이어진 실적압박과 주가조정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가운데, 태양광 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을 진단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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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샤 신화사 = 뉴스핌 특약] 중국 닝샤(寧夏)후이족자치구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모습. |
◆ 반내권 정책+집단 감산, 태양광 초대형 호재로
7월 1일 중국 중앙재경위원회는 제6차 회의를 통해 '내권(內卷, 소모적인 과다경쟁)식 경쟁' 관리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법에 따라 기업의 무질서한 저가 경쟁을 규제하고, 기업이 제품 품질을 높이도록 유도하며, 낙후된 생산능력이 질서 있게 퇴출되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
업계 전반의 과잉 생산과 저가 경쟁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은 그간 태양광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핵심적인 제약 요인 중 하나였다. 이에 당국이 태양광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이러한 제약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개입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러한 정책 호소에 대해 일부 국내 주요 태양광 유리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집단 감산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7월부터 단체로 생산량의 30%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번 감산 조치는 3분기 내내 이어질 전망으로, 업계 내에서는 이를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생산을 하면 할수록 적자는 늘어간다!"
수년간 이어진 생산 공급 과잉 국면 속에 태양광 업계는 거대한 실적 압박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올해 6월 기준 중국 태양광 유리 기판 공급량은 54GW, 수요는 49~50GW로 8~9GW 정도의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재고도 31~32일분으로, 정상적인 재고 주기(14일)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태양광 유리 가격은 2020년 고점(1㎡당 40위안) 대비 약 70% 하락해 지난해 6월에는 1㎡당 10.5위안까지 떨어졌다.
산업체인 전체 순이익은 톤(t)당 마이너스(-) 362위안까지 떨어졌고 8주 연속 총이윤은 적자를 기록했다. 2~3등급 라인 기업의 다수에서 현금유동성 고갈 현상이 나타났다. 현지 매체에 의해 소개된 안후이(安徽)성 모 기업은 이미 3개 생산라인의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일일 생산량을 350t씩 줄인 상태다.
이처럼 태양광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반(反) 내권' 정책은 태양광 산업체인 전반을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기관들은 당국의 정책적 영향과 업계의 집단 감산 행보로 7월 이후 국내 태양광 유리 공급량은 빠르게 감소하고, 7월 생산량은 약 45GW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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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07.04 pxx17@newspim.com |
◆ 태양광 산업 현주소, 개선점과 한계점 진단
태양광 산업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서 최근 2년간 빠른 발전을 이뤘지만, 현재는 거대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
그 원인은 △과잉생산에 따른 공급과잉 문제 △가격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심화되는 적자의 악순환 △태양광 수요 증가세 둔화 △국제 무역 환경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2023년부터 태양광 산업 체인 각 단계의 가격이 크게 변동했고, 생산능력 과잉 문제가 점차 부각됐다. 2024년 들어서도 태양광 산업의 경기는 저점 구간 내 조정을 거쳐 바닥을 다졌으며, 이는 주로 과잉공급 심화에서 비롯된 업계 압박 때문이었다.
2025년 들어서는 제품 가격 상승을 통한 태양광 산업체인 가격의 반등 기류가 포착되며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중국 당국이 마련한 5∙31 태양광 신정책 영향 하에서 상업 및 분산형 태양광 프로젝트가 정책 수혜를 확보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5월 들어 태양광 설치 붐이 일었다.
올해 5월 중국 국내 신규 태양광 설비 설치 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8.03%, 전월 대비 105.5% 급증한 92.92 기가와트(G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월 누적 용량은 197.85 GW로 149.9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5∙31 태양광 신정책은 지난 2월 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에너지국이 공동으로 제정한 '신재생에너지 송전 전기요금 시장화 개혁 심화 및 신재생에너지 고품질 발전 촉진에 관한 통지'를 의미한다.
핵심 내용은 2025년 5월 31일부터 신규 분산형 태양광 프로젝트가 전면적으로 시장화 거래로 전환되면서 국가 보조금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으로, 태양광 산업이 정책 주도에서 시장 주도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6월 1일부터 태양광 증설 신규 프로젝트의 송전 전력량은 원칙적으로 시장화 거래 매커니즘을 적용(시장 거래를 통해 가격이 형성)받으며, 더 이상 최저 보장 전기요금 혜택은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5월 31일은 국가가 설정한 신재생에너지 전기요금 정책 전환의 기준일로서, 6월 1일을 기점으로 이전에 준공된 기존 프로젝트와 이후 신규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전기요금 정산 매커니즘의 적용을 받게 된다.
이에 해당 정책이 시행되기 전 국가의 지원책 혜택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건설에 돌입했고 이로 인해 태양광 설치 붐이 일게 된 것이다.
다만, 수출은 계속 부진한 상황이 이어졌고, 2025년 4월 태양광 모듈 수출량은 21.39GW로 전월 대비 9% 감소했다.
여기에 6월 1일부터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 설치 붐이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하반기 들어 태양광 업계 수요가 약화되면서 산업체인 전반 가격의 하방 압력이 다시금 커졌다.
현재 태양광 산업체인과 연계된 다수 영역의 제품 가격은 이미 현금 원가선 이하로 하락해 공급측 개혁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주요 태양광 유리 기업들의 집단 감산, 주요 폴리실리콘 기업들의 다결정 실리콘 생산능력 통합 추진 등의 행보가 연출된 것이다.
<태양광 전환점 도래하나② 강력한 호재에 커진 기대감>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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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