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최근 9000명 구조조정...빅테크들 AI 도입으로 근로자들 '벌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가 감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활용으로 거액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열린 내부 프리젠테이션에서 저드슨 알토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상업책임자(CCO)가 AI 도구가 영업,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AI로 지난해 콜센터 운영에서만 마이크로소프트에 5억 달러(약 68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직원과 고객의 만족도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토프는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 AI를 활용해 중소 고객들과의 상호작용까지 처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미 수천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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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건물 외관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또 AI가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생성하는 코드 비중이 35%에 달하며, 이는 제품 출시 속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코딩 도구 시장의 선두주자인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는 4월 기준으로 1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빅테크 경영진들은 인간이 수행하던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해 공개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세일즈포스는 자사 내부 업무의 30%를 AI가 처리하고 있다며, 일부 직무에서는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고, 알파벳과 메타 경영진들도 AI가 이제 상당 부분의 코드를 작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AI 도입은 특히 기술 업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대체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들어 약 1만5000명의 감원을 발표했으며, 전날에는 전 세계 직원의 약 4%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지난 2023년 1만명 감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직급이나 지역, 재직 기간, 팀 구분 없이 전방위로 진행됐다. 게임 부문 일부, 엑스박스 팀도 포함됐지만 전체 감원의 상당수는 게임 부문 외 다른 조직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토프는 직원들에게 AI가 오히려 그들을 더 유능한 영업 인력으로 만들어줄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하면 각 영업 담당자가 더 많은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거래도 더 빨리 성사시키며, 9%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토프 발언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