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케어 대상자 체계로 돌봄 권한 명확히
개인정보 동의·차단권 강화…맞춤 돌봄 실현
'젤스' 품고 헬스케어 플랫폼 본격 확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며 가족 돌봄 서비스까지 한층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고령화 흐름에 맞춰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보호자-케어 대상자 체계로 고도화하고, 민감한 개인정보도 철저히 동의 기반으로 관리한다.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 인수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을 넘어 본격적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싱스(SmartThings)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보호자-케어 대상자 역할 기반 체계로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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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부모님을 위한 AI 라이프 솔루션, 스마트싱스 '패밀리 케어' 서비스의 복약시간 알림 등 '일정 관리'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선보인 패밀리 케어 서비스는 부모님 등 시니어 세대 돌봄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싱스 기능이다. 냉장고 문 열기, 정수기 이용, 스마트폰 사용 등 일상의 작은 움직임을 첫 활동으로 인식해 가족에게 알리고,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이상 상황으로 판단해 로봇청소기의 내장 카메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포함됐다. 복약 알림, 병원 예약 시간 안내, 스마트조명·스피커 연동 알림, 위치 기반 출입 알림도 서비스에 담겼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개편에서 보호자(자식)와 보호 대상자(부모)의 관계를 명확히 설정하고 동의 구조를 강화했다. 부모의 정보를 자식들이 확인할 때 반드시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언제든 서비스를 탈퇴하거나 정보 제공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또 복약 일정, 병원 일정 등 민감 정보는 제공 여부를 케어 대상자가 직접 선택하거나 '일정 삭제'를 통해 비공개 처리할 수 있는 선택권을 마련했다. 기존 사용자들도 오는 10월 15일까지 스마트싱스 앱에서 보호자–케어 대상자 관계를 재설정해야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가전기기에서 수집되는 케어 대상자의 활동·건강·위치 정보에 대한 케어 대상자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가족 간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도 돌봄이 필요한 부분을 개개인 상황에 맞게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부모님의 건강 상태에 따라 약 복용 관리만 집중하거나, 식사·수면 등까지 폭넓게 돌봄 범위를 설정할 수 있어 개인화된 케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감한 개인정보는 반드시 보호자와 케어 대상자(부모님) 간 동의를 통해서만 공유되며, 언제든 범위를 조정하거나 제공을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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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이번 서비스 고도화로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스마트홈에서 헬스케어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젤스는 500여개 병원과 70여 디지털 헬스 솔루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솔루션을 처방·모니터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젤스 플랫폼과 갤럭시 웨어러블에서 수집되는 생체 데이터를 연계해 '커넥티드 케어(Connected Care)'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예방 중심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강화하고, 패밀리 케어 서비스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더욱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헬스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고 사용자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 관리는 더 이상 병원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며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상에서의 건강 데이터와 의료 서비스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