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4주 연속 하락...중국발 '밀어내기' 수출 감소
공급과잉에 하반기 컨테이너선 시황 악화 전망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미국과 중국이 8월 중순까지 고율의 상호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지난 달 한때 급등했던 중국발 미국향 해상운임이 하락세다. 아시아~북미 노선은 기항하는 항구에 따라 도착까지 6~8주 정도 소요된다. 중국에서 출발하는 배라면 늦어도 6월 말에는 물건을 실어야 관세 부과 전에 미국에 도착한다. 관세 부과전 물건을 실어 보내려는 이른바 '밀어내기 수출'이 급증하며, 해상운임도 덩달아 뛰었다.
이달 들어 '밀어내기 수출'이 줄어들며 급등했던 해상운임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4주 연속 하락...중국발 '밀어내기' 수출 감소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763.49로 전주(1861.51) 대비 98.02포인트(p)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 6월 첫째 주 2240.35를 기록했던 SCFI는 4주 연속 하락하며 1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만에 1700대로 다시 떨어졌다. 컨테이너선사는 일반적으로 SCFI 1000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아직 수익성 구간에 머물러 있지만 고점의 운임 구조에 기반한 인력·선복 운용을 감안하면 업계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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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이 급증하며 지난 달 해상운임이 급등했다가 이달 들어 진정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운임 수준만 보면 수익성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하반기 미국-중국간 관세 유예 종료 이후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고정비 수준 등 불확실성이 많아 현재로선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HMM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8547억원으로 전년동기 23%, 영업이익은 6139억원으로 51% 각각 증가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2010p에서 올해 1분기 평균 1762p로 하락했다. 올해 초부터 지속 하락하여 1분기 말 1300p 수준을 기록했다.
◆ 공급과잉에 하반기 컨테이너선 시황 악화 전망
하반기의 경우 미국과 국가별 관세 협상 영향 본격화로 수요 측면 불확실성이 늘어날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글로벌 컨테이너선 해운사들의 과도한 컨테이너선 발주로 시황 악화가 예상된다.
김지윤 KB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해운업계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얻은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과도한 컨테이너선 발주를 계속하고 있다"며 "컨테이너선 운임은 전년동기대비로 22.7%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급감, 당분간 시황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