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서울 양평동과 대치동, 성내동 3곳의 건축물이 서울시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공모사업지로 선정됐다. 이들 건축물은 용적률 및 건폐율 완화, 통합심의와 같은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진행된 '제3차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공모 사업 대상지에 ▲한강 158(영등포구 양평동) ▲Tomorrow's Scape(강남구 대치동) ▲산수경 山水景(강동구 성내동)이 각각 선정됐다.
이번 제3차 공모 사업 대상지 선정으로 서울에서는 총 22곳에서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사업이 추진된다. 1~2차 사업지로 선정된 19곳 모두 현재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중 4곳은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으로 혁신디자인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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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동 '한강 158' 투시도 [자료=서울시] |
시는 접수된 5건의 디자인(안)을 대상으로 도시건축디자인혁신위원회에서 혁신 디자인 여부를 평가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심의, 최종 대상지를 정했다. 독창적이고 심미성 높은 디자인, 환경의 건전성과 사람의 감성에 기여하는 형태와 구조 재료 제안, 대지의 경계를 넘어 공공의 자유로운 이용을 유도하는 계획, 다양한 기능을 융복합해 새로운 공간구조 또는 이용방식을 구현하는 방안 등을 중점 고려했다.
지상 47층 높이의 양평동 '한강 158'은 외부와 벽면 수직 녹화로 대지면적 이상의 조경을 계획했으며 선유로변 쪽으로 주민뿐 아니라 누구나 찾아와 누릴 수 있는 열린 전망 공유공간을 배치해 공공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점이 특징이다.
대치동 Tomorrow's Scape는 기존에 단절돼 있던 대상지 남북측을 공개공지로 연결했으며 수(水) 공간을 통해 쾌적한 풍경을 제안해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풍부한 입체 녹지와 시민에게 개방되는 옥상층 전망공원, 개방감 있는 저층부 계획은 빌딩 숲속 지속가능한 업무시설 건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란 게 서울시의 기대다.
한국적 자연관인 '산수'를 디자인 콘셉트로 산과 강을 곡선형 매스로 재해석한 성내동 산수경(山水景)은 3개의 열린 공간 및 지하철과 입체적으로 연계된 저층부 계획으로 공공성이 극대화돼 시민과 교감하는 천호대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 공모에 선정된 사업지 3곳은 ▲용적률 및 건폐율 완화 ▲통합심의 등 신속행정 지원 ▲사업 추진 자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시는 이번 공모 이후에도 민간 분야 건축 디자인 혁신 활성화를 위해 사전자문, 수시 접수 등 사업 활성화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K-건축의 우수성과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 건축가 양성을 통해 서울 시내 건축물을 매력적으로 변화시켜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내용으로 'K-건축문화 종합 지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종합 지원계획에는 ▲국내 건축 프로젝트 참여 기회 확대 및 해외 진출 지원 ▲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 신설 ▲혁신건축가 발굴 및 지원 ▲건축가 존중문화 정착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도시건축디자인혁신위원회 강병근 위원장 겸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사업은 시민 삶의 질과 도시 품격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이라며 "한국 건축문화의 위상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우수한 국내 건축가, 작품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민간 부문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디자인혁신 사업이 건축가의 위상 제고, 우수한 건축을 대하는 시민 인식 변화, 서울의 표정을 바꿔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디자인 혁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 제도적 측면에서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