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행사 10년 만에 재실시…공모에 의구심
신축 아닌 10년된 건축물 대상 접수 납득 어려워
시민들 "'건축도시 상징' 명분도 공감 적어" 지적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파주시가 2013년 한 차례 시행했던 '건축문화상'과 달리 10년 만에 '제1회 파주시 건축상' 공모에 나선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건축상을 다시 실시해야 하는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정당성에 의구심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건축상 재추진과 관련해 파주시는 '건축도시 파주'의 정체성을 담아낼 상징적인 제도로 새롭게 출발한다'며 의미를 내세웠다.
파주시 관계자는 "이번 건축상은 도시문화와 건축적 정체성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라며,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담은 건축을 널리 조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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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파주시 건축상포스터. [사진=파주시] 2025.07.12 atbodo@newspim.com |
최근 10년 이내 준공 및 사용승인을 받은 관내 건축물을 대상으로 8월 1일까지 접수하며, 이후 '베스트 건축상' 7점을 선정해 10월 건축문화제에서 시상할 계획이다. 수상작에는 상장, 트로피, 기념 동판 등 특전이 주어진다.
하지만 시민들은 "2013년 '건축문화상' 이후 10년간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갑자기 유사한 상을 시상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파주에는 이미 헤이리 예술마을, 출판도시 등 상징적인 건축 자산이 있는데, 또다시 건축상을 제정하는 것이 보여주기에 불과한 탁상행정에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10년 만에 다시 상을 신설하는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시민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며 "단순한 시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시경관 개선이나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최근 공공건축 고도화 정책과 설계공모 시스템 개선 등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역시도 현재 보기에도 혼란스런 건물 간판 정비가 우선돼야 도시경관이 좋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이번 건축상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시민 의견을 반영한 지속적이고 투명한 운영이 돼야 한다는 비판을 파주시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atbod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