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소회 묻는 질문엔 "여러 일정 하느라 피곤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를 마치고 14일 오전 귀국했다. 입국 현장에서 이 회장은 하반기 경영 전략에 대한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며 실적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여러 일정을 하느라 피곤하다"며 출장을 마친 소회를 짧게 밝혔고,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9~1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앨런앤드컴퍼니가 주최한 비공개 행사 '선밸리 콘퍼런스(The Allen & Company Sun Valley Conference)'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매년 전 세계 IT·미디어 업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억만장자들의 여름 캠프'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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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올해 행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밥 아이거 디즈니 CEO,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CEO 등 미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회장은 국내 재계 인사 중 유일하게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선밸리 참석은 2002년 상무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일정이다. 그는 2017년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2014년 행사에서는 팀 쿡 CEO와 직접 만나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조율한 사례도 있었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차질,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9% 급감한 4조6000억원에 그쳤다. 재계는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하반기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려는 행보로 보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오는 17일 대법원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으며,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