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22% 급락, 저가매수
공매도 보고서와 집단소송 악재
"AI 허위 광고에다 TCV 뻥튀기"
이 기사는 7월 16일 오후 2시2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한 달 사이 주가가 급락한 미국 정밀의료 데이터 업체 템퍼스AI(종목코드: TEM)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이른바 '공매도 보고서'와 '집단소송 피소 소식'이 급락의 원인이 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회사의 '성장 스토리'가 여전하다고 판단하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달 22% '뚝'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5일까지 지난 9일부터 한 주 동안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템퍼스AI 주식 순매수액은 약 2250만달러(312억원)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ETF)와 개별 종목을 포함한 미국 주식 순매수액 상위 50위 가운데 11위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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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퍼스AI의 상장 이후 주가 추이 [자료=코이핀] |
템퍼스AI는 시가총액이 약 97억달러인 중형주급 회사(작년 6월14일 상장, 상장가 37달러)로 미국에서 데이터를 통해 유전자 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일종의 정밀의료 데이터 회사다.
*템퍼스AI는 미국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의 올해 1월 콜옵션 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또 2020년에는 베일리기퍼드 등 유명 기관투자자가 자금조달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템퍼스AI의 주가는 현재 55.89달러(15일 종가)로 지난달 16일 72달러에서 최근 한 달 동안 22% 급락했다.
20%가 넘는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상승폭이 66%에 달하지만 근래 주가 흐름 자체가 아래로만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매도 우위로 전환됐음이 감지된다.
◆급락의 발단은
주가 급락의 발단은 5월28일 공개된 스프루스포인트의 공매도 보고서, 방아쇠는 집단소송 피소 소식이다.
템퍼스AI의 주가는 공매도 보고서가 공개되고 월가의 반박 의견이 나오면서 급등락을 오갔다가 그 뒤 공개된 집단소송 피소 소식이 가세하자 급히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①스루스포인트의 공매도 보고서에서 언급된 6가지 주된 내용 중 3가지만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1. AI 과대광고
스루스포인트는 보고서에서 템퍼스AI가 '인공지능(AI) 회사'라고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허상이라고 했다. 2024년 AI 관련 연간 매출액이 1240만달러로 전체의 2%에 불과했다는 게 그 배경이다.
또 템퍼스AI 기능에 대해 홍보 영상과 웹사이트 화면을 분석한 결과, 환자 나이나 검체 순서 같은 기본적인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2. CEO 이력
스루스포인트는 템퍼스AI의 에릭 레프코프스키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동료가 과거 여러 기술회사에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이력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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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루스포인트의 템퍼스AI 공매도 보고서 갈무리 [자료=스프루스포인트] |
과거 회사의 근무 이력에서 기술을 거창하게 홍보하고 조기에 회사 매각을 통해 현금화하고는 주주들에게 손실을 떠넘긴 패턴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스타벨리닷컴의 하-로인더스트리스 피인수 뒤 하-로인더스트리스의 파산, 그루폰과 이너워킹스에서의 재무제표 수정(restatement) 등의 기록을 거론하면서다.
3. TCV '뻥튀기'
템퍼스AI가 발표하는 총계약금액(TCV)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정의돼 있다고 했다.
고객이 언제든 취소하거나 행사하지 않을 수 있는 '비구속적 옵션'이나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려운 조건을 충족해야 만 받을 수 있는 '달성 불가능한 마일스톤 지급금' 등을 마치 확정된 수익인 것처럼 부풀렸다는 거다.
예로 관련 옵션의 누적금액은 3억달러, 마일스톤 지급금은 2240만달러로 돼 있고 관련 숫자가 TCV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
②집단소송은 지난달 12일 제기된 것으로 혐의는 '증권사기'다.
원고 측이 주장하는 관련 혐의 기간은 2024년 8월6일부터 2025년 5월27일까지다. 템퍼스AI의 상장일 작년 6월14일에서 약 두 달이 지난 시점부터 투자자 기만이 시작됐다는 주장인 셈이다.
관련 내용은 스프루스포인트의 지적 내용과 대체로 일치한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