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LLM '바르코' 기반 VLM·3D 생성형 AI 차례로 공개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선정에도 기대감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국내 게임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개발 자회사 NC AI가 이번 달 새로운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며 '소버린(주권)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17일 NC AI에 따르면 이달 말 NC AI의 LLM '바르코(VARCO)'를 기반으로 만든 3D 생성형 AI 모델이 공개된다. 텍스트나 2D 이미지만으로 고품질 3D 캐릭터를 생성해 애니메이션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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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수 NC AI 대표가 지난 6월 11일 아마존웹서비스 게임 AI 포럼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코어라인소프트] |
NC AI는 해당 모델을 게임은 물론 디자인, 패션, 미디어, 커머스 등 다양한 산업 콘텐츠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버티컬 AI 솔루션으로 개발해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AI 모델 개발에 나서 2023년 8월 '바르코 LLM'을 처음 공개했다. 또 1년 후인 지난해 9월에는 LLM 성능을 검증하는 평가 모델 '바르코 Judge LLM'도 출시했다. 개발진이 속한 엔씨소프트 R&D 조직은 올해 2월 NC AI로 분사해 총 직원 200명에 달하는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바르코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기반으로 3D 에셋(Asset)을 만드는 '3D', AI 기반 편집 작업을 지원하는 '애니메이션', 대사와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정과 얼굴 움직임을 자동 생성하는 '싱크 페이스', 생성형 AI 기반 소리 생성·편집·변조·검색 서비스인 '사운드', 고품질 AI 보이스 생성 서비스 '보이스 라운지', 실시간 번역 시스템 '챗 트랜스', 게임 문체 번역 시스템 '미디어 트랜스' 등 다양한 모델을 리니지, 아이온 등 엔씨소프트 게임에 지원하고 있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지난 16일 'AI 프렌즈 세미나'에서 게임 개발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르코 3D'라고 밝혔다. 텍스트나 이미지로 3D를 생성하면 게임 속 무기 등 기존 아이템에 정교한 무늬를 추가하거나 색상을 바꾸는 업데이트 작업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그는 "게임 기획자는 아이템 속성만 잘 만들면 계속해서 게임을 제공할 수 있다"며 "본사(엔씨소프트)에서도 이 서비스를 가장 좋아하고 론칭 예정인 아이온2에서도 이 형태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AI 기술을 개발해 게임에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고 살아남은 기술을 무기로 사업화를 진행 중"이라며 NC AI의 AI 모델을 게임에서 콘텐츠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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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AI의 '바르코 비전(VARCO-VISION) 2.0' 로고. [사진=NC AI] |
NC AI는 지속적인 개발로 LLM에서 업데이트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비전언어모델(VLM)도 선보였다. 지난 16일 오픈소스로 공개한 멀티모달 AI 모델 '바르코 비전 2.0'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차세대 인공지능으로 복잡한 문서나 표, 차트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바르코 비전 2.0 14B 모델은 글로벌 오픈소스 VLM 최고 성능으로 알려진 InternVL3-14B와 알리바바의 Ovis2-16B, Qwen2.5-VL 7B를 능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NC AI는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NC AI 관계자는 "기본은 LLM이지만 VLM까지 확장하는 게 플랜 안에 있다"며 "LLM을 바닥에서부터 만들어 봤고 서비스에 접목해 본 경험도 있는 데다 이번 멀티모달 모델을 바탕으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