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갈등 속 수출 회복력 보이며 2분기 '선방'
다만 소비 부진·부동산 침체·수출 감소 가능성 등 압력 여전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글로벌 은행과 기관들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하반기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17일(현지 시간) 차이나데일리(中國日報網)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UBS, 노무라 등 글로벌 기관은 최근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미·중 관세 분쟁이 본격화한 뒤에도 중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하자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4.7%로 높여 잡았다.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며, 이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중국 수출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도 미중 관세 전쟁 휴전에 따른 수출 선행 효과와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 인프라 투자 등 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 예상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하며 전망치를 종전의 4.5%에서 4.8%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
노무라는 4.5%에서 4.6%로, 바클레이즈 은행은 4.0%에서 4.5%로 올려잡았다. UBS도 올해 예측치를 4.7%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들 기관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상당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전망했다. 내수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대외 불확실성을 불안 요인으로 꼽으며, 소비 촉진과 경기 진작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모간스탠리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의 하반기 성장률이 4.5% 미만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중 무역 협상 결과와 향후 2~3개월 동안의 주요 경제 지표를 지켜본 뒤 중국 정부가 9~10월 5000억~1조 위안(약 97조 50억~194조 100억원) 규모의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수출 선행 효과가 약화하고 관세 압박이 커지면 하반기 수출이 약화, 중국의 하반기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4분기 성장률이 각각 4.7%, 4%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UBS의 중국 수석 경제학자인 장닝은 "중국 정부는 성장 역풍을 완화하고 5%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재정 부양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하반기 정책금리를 0.2~0.3%포인트 인하하고 부동산 부양 조치를 취할 것으로 관측했다.
바클레이즈 은행도 중국 정부가 9~10월 1조 위안 규모의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하반기에는 정책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0.1%포인트,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봤다.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의 왕이밍 부회장은 "중국 경제가 상반기 위험과 어려움 속에서도 상당한 회복력을 보였지만 향후 외부 불확실성과 국내 수요 부족, 부동산 침체,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특히 소비 부진이 핵심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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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025.07.15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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