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독립리서치법인 밸류파인더는 21일 한라캐스트가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고성장 산업의 핵심 소재부품 기업으로, 향후 수년간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밸류파인더에 따르면 오는 8월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한라캐스트는 1996년 설립된 다이캐스팅 정밀 부품 제조업체로 자동차, 자율주행, 커넥티드 디스플레이, 로봇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마그네슘 다이캐스팅'을 국내에서 보유한 몇 안 되는 기업이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 대비 35%, 강철 대비 75% 가볍고, 높은 강도와 방열성, 친환경성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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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캐스트 로고. [사진=한라캐스트] |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한라캐스트는 1분기 글로벌 AI 자동차사에 1차 협력사로 등록하며 약 1000억원 규모의 전기변환 및 자율주행 부품을 수주했다"며 "여기에 2분기에는 같은 고객사로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106억원을 추가로 수주했다. 4분기 양산을 목표로 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빠르게 증가하는 수주와 글로벌 기업 벤더 등록은 한라캐스트의 기술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전방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수주 및 매출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는 자동차, 전장, 가전 등으로 다변화돼 있다. LG전자, 현대모비스, 삼성전기 등이 주력 고객사로, 특정 고객 매출 비중이 24.6%에 불과해 산업 편중 리스크가 적다"며 "특히 내연기관차 부품에 집중된 경쟁사와 달리, 자율주행·커넥티드 디스플레이 등 전장 중심 제품군이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조선, 방산, 전력기기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테슬라가 자체 공장에 투입 중인 옵티머스와 같은 로봇이 상용화되면 로봇 부품 시장도 본격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라캐스트 매출액은 지난 2021년 809억원에서 2024년 144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7억원에서 123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6%, ROE는 15.9%를 기록했다.
밸류파인더는 한라캐스트의 강점으로 마그네슘 다이캐스팅 내재화, 전공정 직접 수행, 다품종 소량생산 가능, 주요 고객사 다변화 등을 꼽았다. 한라캐스트는 상장을 통해 382억원을 조달, 이 중 194억원을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해외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 연구원은 "한라캐스트의 수주 증가 속도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생산시설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면 향후 2~3년간 성장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기존 자동차, 전장, 가전 사업 외에도 글로벌 AI 자동차사와 로봇 부품 신규 수주가 한라캐스트의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