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이 오는 23일부터 9월 28일까지 시 승격 70주년 기념 기획전시 '생태주의: 이미지의 연대'를 개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 전시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구와의 새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현대 예술가들의 비전을 담고 있으며, 전 지구적 환경 위기에 대한 예술적 응답을 7점의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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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시 승격 70주년 '생태주의: 이미지의 연대'.[사진=강릉시] 2025.07.21 onemoregive@newspim.com |
김을지로, 서울익스프레스(전유진, 홍민기), 이수진, 정혜정 작가가 참여해 각기 다른 시각과 혁신적인 이미지 언어로 지구 생태 위기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기상 이변,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전 세계적인 문제들을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해 관람객들에게 파괴된 자연의 회복 가능성과 미래 세대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을지로 작가의 '고사리 걸음'은 고사리의 생명력과 번식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3D 기술과 결합해 인간과 자연, 기술의 융합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서울익스프레스(전유진, 홍민기)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지속하는 색들'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한 삶의 찰나와 공동체성,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상기시킨다.
이수진 작가의 '불과 얼음의 노래'는 이성과 합리성에 질문을 던지고 감성, 직관, 무의식 등 비합리적 영역을 탐구한다.
정혜정 작가의 '끝섬_Ver.2'는 포스트 휴머니즘적 관점을 제시하며 멸종 동물을 기억하고 생명과 환경 소중함을 일깨운다.
대지 예술이 자연을 정복하고 이용하는 대상으로서의 인식을 변화시켰다면, 생태주의 예술은 인류의 무분별한 활동이 초래한 기후 재앙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며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생태주의 예술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소유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형식의 미디어아트를 통해 인간이 생태계의 일부임을 자각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재정립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는 기존의 '어두운 공간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미술관 공간을 다양한 양의 빛으로 구성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8월 중, 미술관 야외 건물을 배경으로 '인공지능(AI)이 바라본 강릉의 자연'이라는 주제로 미디어 파사드가 선보일 예정이다.
김규만 강릉시립미술관 관장은 "관람객들이 미술관 공간과 작품의 상호작용 속에서 새로운 인식을 형성하고,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강릉시 승격 70주년 기념 무료 전시로 실시된다. 전시 해설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시와 4시, 토요일 오전 11시에 운영되며, 20인 이상의 단체 관람 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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