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 소장 주장… "우크라 방공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갈수록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러시아가 하루에 최대 2000대의 드론을 동원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독일의 장성이 2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의 역대 최대 공습 때보다 3배 정도 많은 수준이다. 특히 공습 때 드론과 함께 탄도·순항미사일을 함께 섞어 쓸 경우 방어가 더욱 어려워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러시아는 지난 9일 드론 728대와 미사일 13발을 동원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타격했다.
![]() |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수경찰대대 소속 한 군인이 자포리자 최전선에서 러시아 부대를 향해 공격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의 우크라이나 상황센터를 이끄는 크리스티안 프로이딩 소장은 이날 군 유튜브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최대 2000대의 드론을 동시에 출격시킬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기습 침략 이후) 국내 드론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이런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공시스템에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값비싼 패트리엇 미사일로 러시아 드론을 요격하는 것과 같은 전통적인 방공 전략은 비용 면에서 볼 때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한 발당 500만 유로가 넘지만 러시아 드론은 3만~5만 유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당 2000~4000 유로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대응책을 개발해야 한다"며 "전술적으로 군용 비행장과 항공기, 방산 시설 등 러시아 후방 목표물에 대한 공격도 적극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드론 생산과 공격 능력은 최근 들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전쟁 초기엔 이란의 드론을 수입해 사용하는 수준에 불과했고, 수량도 제한적이었으나 요즘엔 국내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드론 공급이 크게 늘었다.
앞서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은 러시아가 하루에 동원할 수 있는 드론은 최대 약 500여대라고 보고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는 매일 700~1000대 정도의 드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이우포스트는 "6월 15일 현재 러시아는 약 6000대의 공격용 드론(게란-2와 하피-A1)과 6000대 이상의 미끼 드론을 비축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드론 공격에 대한) 해결책은 이미 개발됐다"며 자금만 충분히 투입된다면 요격 드론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