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평형' 기준, 과천 1.5억 폭등
화성·시흥·마포 등 15% 이상 올라
중소형 평수 상승률이 대형보다 높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2년 전 체결한 아파트 전세 계약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도권 세입자가 평균 4000여만원의 보증금 증액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
수도권 아파트 전세보증금 변동 추이. [자료=집토스] |
24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3년과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7878개 단지의 전월세 실거래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3억9063만원에서 4억3278만원으로 2년 사이 10.8%(4215만원) 올랐다.
평형별로는 '국민평수'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2023년 상반기 평균 5억3760만원이었던 84㎡ 전세 보증금은 올 상반기 6억 196만원으로 11.7%(6435만원) 올랐다. 이어 50~60㎡(10.8%)와 85㎡ 초과(9.8%), 50㎡ 이하(5.6%) 순이었다. 신혼부부나 3~4인 가족 등 실수요층이 가장 많이 찾는 중소형 평형 위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경기 과천시다. 2년 사이 국평 전셋값이 21.9%인 1억5450만원 올랐다. 양주시(19.3%) 구리시(17.3%) 화성시(16.6%) 시흥시(15.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가 15.4%로 가장 높은 평균 상승률을 보였으며 서대문구(14.4%)와 동작구(14.0%)가 2, 3위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서초구가 1억1717만원, 강남구가 1억1081만원 오르면서 고가 지역의 보증금 증액 부담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확대됐다"며 "최근 대출 규제로 매매로 갈아타려던 계획이 막힌 무주택자는 급등한 전세 보증금과 월세 부담을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