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가 중국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을 재개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비자 발급을 중단한 지 5년 만이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과 중국 글로벌 타임스 등에 따르면, 주중 인도 대사관은 24일부터 중국 시민들이 관광 비자를 신청해 인도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비자를 신청하고 예약을 한 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에 있는 인도 비자 신청 센터에 여권 및 기타 필요 서류를 직접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앞서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이를 억제하기 위해 중국인 대상 관광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도 비슷한 시기에 인도를 포함한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지만 2022년 학생 및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을 시작으로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인도의 중국인 대상 관광 비자 발급 재개는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도와 중국 관계는 2020년 국경 지역에서 양국 군이 충돌한 사건으로 급속히 악화했다. 인도는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고, 틱톡 등 수백 개의 인기 중국 앱을 금지했으며 양국 간 직항 항공편 운영도 중단했다.
다만 지난해 이후 양국 관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경 분쟁 지역에 대한 순찰 방식에 합의한 데 이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자 회담을 가졌고, 지난달 인도 라즈나트 싱 국방부 장관이 상하이협력기구(SCO) 국방 장관 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둥쥔 중국 국방부 장관과 만났다. 이달에는 국경 충돌 이후 5년 만에 인도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찾았다.
이달 15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던 수브라마니얌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 장관과 따로 만나 "국경 분쟁을 해결하고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며 "제한적인 무역 조치에서 벗어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인도의 관광 비자 발급 재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같은 긍정적인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며 "인적 왕래의 편의성을 촉진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인도와 지속적인 소통과 협상을 통해 인적 왕래의 편의성을 높여 나갈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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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