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를 전격 방문할 예정이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25일 오전 5시)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준 본부를 찾는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 청사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약 20년 만으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온 역대 대통령들의 행보와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BC는 "이번 방문은 전례 없이 이례적이며, 연준 독립성에 대한 상징적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도 "연준과 행정부 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예기치 못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시점은 오는 30~3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이번 주 일부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연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방문까지는 예고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직접 만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는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것에 대해 수차례 불만을 나타냈으며, 최근에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며 '파월 해임설'이 시장에 불거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동시에 "사기 같은 일이 있다면 모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현행법상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면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진은 최근 연준 본부의 리노베이션(개보수) 예산이 과도하다며 파월 의장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행보가 단순한 기관 방문을 넘어, 금리 정책에 대한 정치적 개입 논란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