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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언' 원소윤의 자전적 장편소설 화제

기사입력 : 2025년07월25일 12:10

최종수정 : 2025년07월25일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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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장르로 600만 조회 수 기록한 유튜버
자전적 소설 '꽤 낙천적인 아이'로 문단 주목
삶의 서늘한 고단함을 유머러스한 문체로 표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풋내기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인 원소윤이 장편소설 '꽤 낙천적인 아이'(민음사)를 펴냈다. 이제 막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신인 코미디언이 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이야기이자 우리 마음을 위로하는 낙천적인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원소윤 작가의 북토크 포스터. [사진 = 민음사] 2025.07.25 oks34@newspim.com

소설을 펴내기 전에 원소윤은 코미디 장르의 유튜브 콘텐츠로 먼저 대중을 만났다. '서울대도 들어갔는데 클럽은 못 들어갔다는 여자', '자소서 봐 달라는 사람은 많은데 인생 네 컷 찍자는 놈은 한 명도 없다는 여자', '혼자 자취한다는 말이 제대로 어필됐는지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여자' 등등. 그중 어떤 영상은 600만 조회 수를 상회할 정도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원소윤은 유쾌하면서도 아이러니한 화법으로 사회적 시선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선명하되 단순하지 않고, 유쾌하되 휘발되지 않는 문학적 유머를 선사한다.

'서울대를 졸업했어요. 아, 못 들으셨어요? 저는 서울대 출신입니다. 대박이죠. 끝날 때까지 서울대 얘기 스무 번은 더 할 거예요. 저는 서울대 출신입니다. 저희 집은 유서 깊은 블루칼라 가정이고요. 그러니까 저를 좀 보세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한번 보세요. 저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에서 완전히 미끄러졌습니다. 여러분, 기술을 배우세요. 근데 저는 제가 블루칼라 가정 출신인 게 좋아요. 좀 든든하달까? 참고로 '죄수복'도 블루칼라인 거 아시죠?' - '꽤 낙천적인 아이' 183쪽.

이 소설은 평범함 속에 각자의 비범함을 감추고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을 탐정처럼 염탐하고 작가처럼 통찰하며 인생과 세상을 배워 나가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기도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할아버지 치릴로는 미운 사람들에게 벌을 내려 달라고 열심히 기도한다.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봉사에 꾸준히 나가는 엄마는 어째서인지 아빠의 일거수일투족을 재소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알린다. 조부모, 부모, 자신과 오빠까지, 가톨릭 전통 가문의 3대를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는 한 장면도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아이러니한 재미가 빛난다.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만큼 독창적으로 재미있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선보인 원소윤 장편소설 '낙천적인 아이'. [사진 = 민음사] 2025.07.25 oks34@newspim.com

명랑하고 따뜻하며 명석한 유머가 담겨 있는 각각의 에피소드의 이면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과 그로 인한 슬픔이 있어 그 웃음의 깊이를 더한다. '나'의 탄생이 있기 몇 년 전, 엄마와 아빠는 세 살짜리 아기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아기가 떠난 9월이면 엄마는 종종 넋을 놓는 것처럼 보였고, '나'는 그런 엄마가 혹시라도 나쁜 마음을 먹지는 않을까 내내 근심에 싸여 있기도 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신발주머니를 툭툭 차며 학교에 가고, 학교에 있다가도 쉬는 시간이 되면 쪼르르 공중전화 박스로 달려가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수화기 너머로 엄마의 기분이 어떤지 확인하고, 엄마에게 잘못한 일을 사과한 뒤, 더 나은 딸이 되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렇게 해서라도 엄마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에 하는 행동들이다. 관심 받고 싶은 마음, 더 사랑받고 싶은 마음, 불안한 마음, 그리고 가장 밑바닥에 자리한 알 수 없는 죄책감들. 착실한 모범생이 된 '나'는 할아버지 치릴로의 죽음을 겪으며 다시 한번 "사람으로 태어나서 겪지 않아도 좋을 일"을 겪은 엄마와 아빠를 향한 연민과 사랑을 키워 나간다.

소설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과거의 성장담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짧은 분량의 '오픈마이크' 챕터다.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중 진행되는 오픈마이크 시간에는 누구나 무대에 올라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 대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장면에서 독자들은 웃음도 많고 슬픔도 많았던, 사랑도 많고 미움도 많았던 '꽤 낙천적인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며 어른이 되었는지를 숱한 농담 속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출판계에서는 지적인 풍자, 유려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문장, 거기에 빠지지 않는 감동까지, 우리가 기다려온 새로운 언어의 등장이라고 평한다. 정희진(문학박사,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의 저자)은 추천의 말을 통해 "이 작품은 첫 문장부터 직진한다. 근래 읽은 소설 중 가장 술술 읽히고 가장 재미있다. 작가 원소윤은 자전적 소설, 성장 소설의 의미를 재정의한다. 이토록 낙천적인 성장 소설이라니, 낙천적이지만 이토록 서늘한 고단함이라니. 거침이 없으되 성찰적인 신선한 자기 돌봄이라는 '장르'가 도착했다."고 평했다. 값 15,000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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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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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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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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