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펩이 개발한 'AGM-290·AGM-380' 공동 연구
초기 임상 후 기술수출 목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HLB그룹의 계열사인 펩타이드 신약개발 기업 HLB펩과 패혈증 치료제 전문기업 HLB사이언스가 차세대 감염질환 치료제 공동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1일 '항균 및 항바이러스 펩타이드 치료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항생제 내성균(일명 슈퍼박테리아) 및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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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심경재·김재일 HLB펩 공동대표와 윤종선 HLB사이언스 대표가 '향균 및 항바이러스 펩타이드 치료제 공동연구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LB] |
이번 협약에 따라 HLB펩은 자사가 개발 중인 항균 펩타이드 신약 'AGM-290'과 항바이러스 치료제 'AGM-380'의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AGM-290'은 병원성 균주의 세포막을 직접 파괴해 광범위한 살균 효과를 내며, 내성 가능성이 낮고 패혈증의 주요 원인인 내독소도 중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항바이러스제인 'AGM-380'은 바이러스와 숙주 세포 간 결합을 차단해 바이러스 종류에 상관없이 감염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
HLB사이언스는 HLB펩의 기술을 기반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추가 검증한 뒤 기술이전을 받아 임상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특히 인플루엔자, HIV 등 바이러스 감염 질환 치료제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초기 임상 결과 확보 시 해외 기술수출 및 상업화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협업은 HLB그룹이 추진 중인 바이오 계열사 간 협력 전략인 'HBS(HLB Bio-eco System)'의 일환으로, 펩타이드 기반 신약물질을 보유한 HLB펩과 글로벌 임상개발 경험을 보유한 HLB사이언스 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양사는 향후 국가 연구개발사업에도 공동 참여해 관련 기술의 고도화 및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패혈증 치료제 시장은 약 50억 달러(약 6조5000억 원) 규모로, 항생제 내성 확산에 따라 연평균 8%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인해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큰 분야로, 향후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양사 모두의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김재일 HLB펩 대표는 "이번 협약은 펩타이드 신약의 상업적 가치를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첫걸음"이라며 "HLB사이언스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감염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선 HLB사이언스 대표도 "HLB펩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항생제 내성균 및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기존 패혈증 치료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감염질환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LB사이언스는 현재 미국에서 진행한 패혈증 및 그람음성균 슈퍼박테리아 치료제의 임상 1상 투약을 완료하고, 최종 결과보고서(CSR) 수령을 앞두고 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