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50%의 관세를 부과받은 인도가 미국산 무기 및 항공기 구매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인도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인도 정부가 당초 수 주 안에 라즈나트 싱 국방부 장관을 미국에 보내 미국산 무기 구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 같은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구매 계획이 보류된 미국산 무기는 제너럴다이내믹스 랜드시스템즈의 스트라이커 장갑차,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대전자 재블린 미사일, 보잉의 P-8 대잠 초계기 6대 등이다. 이 중 P-8 대잠 초계기는 인도 해군을 위한 것으로, 당초 36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관련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인도가 미국 관세와 양국 관계의 방향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확보하면 무기 구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예상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기 보류에 대한 서면 지시는 내려지지 않았다며, 인도가 즉시 방침을 바꿀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진전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도 정부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인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보도는 '거짓이자 조작'"이라며 "무기 도입은 기존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인도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데 대해 인도가 처음으로 불만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도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서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받았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으면서 합산 관세율이 50%까지 치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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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월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2025.02.14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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