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말 선두 LG와 잠실 3연전 이어 주중 3위 롯데와 대전 3연전
폰세·와이스·류현진 선발 총력전…롯데 2차전 벨라스케즈 데뷔 관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위 한화와 3위 롯데가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는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두 팀 모두 지난주 뼈아픈 부진을 겪은 뒤, 이번 맞대결에서 반등의 불씨를 살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12일부터 사흘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주중 3연전. 한화는 괴물 우완 코디 폰세를, 롯데는 왼손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선발 예고해 첫 경기부터 맞불을 놓았다. 현역 최고의 좌우완 투수가 격돌하는 만큼 시즌 최고의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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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폰세. [사진=한화] |
둘의 맞대결은 처음이다. 폰세는 올 시즌 22경기에 나가 14승 무패, 193탈삼진, 평균자책점 1.69,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87로 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다승·승률·평균자책점·탈삼진 등 선발 투수에게 시상하는 4개 부문 모두 1위다. 피안타율(0.188)과 피OPS(0.498)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압도적 선두다.
4월 3일 롯데전에선 비록 승리투수는 안 됐지만 7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타선을 제압했다. 폰세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개막 15연승이라는 KBO리그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탈삼진도 7개만 추가하면 최소인 23경기 만에 시즌 200탈삼진을 돌파한다.
이에 맞서는 감보아 역시 '괴물' 반열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 시즌 중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감보아는 좌완으로는 보기 드물게 최고 시속 158㎞, 평균 153㎞의 강속구를 뿌리는 울트라 파워 피처다. 11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중이다. 여름 들어 방망이가 시들해진 롯데가 3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감보아의 활약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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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 감보아. [사진=롯데] |
두 팀은 지난주 상위권 경쟁에서 주춤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10경기 성적이 4승 6패로 같다. 한화는 주말 LG와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려 2경기 차 2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지난주 KIA와 SSG를 홈으로 불러들여 치른 5경기에서 1승 4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4위 SSG에 3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감보아가 제임스 네일과 맞대결에서 잘 던지고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주초 KIA와 1차전 패배가 뼈아팠다.
한화와 롯데의 이번 3연전은 단순한 순위 다툼이 아니라 시즌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다. 한화는 폰세에 이어 라이언 와이스(2차전), 류현진(3차전)의 원투쓰리 펀치를 차례로 등판시켜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한화와 4.5게임 차까지 벌어진 롯데는 3위 수성을 넘어 2위 탈환이 목표다. 2차전에서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등판 여부도 관심사다.
두 팀 모두 선두 경쟁에 나서려면 최소 위닝시리즈, 가능하다면 스윕 승리가 필요하다. 그 첫 관문이 바로 폰세와 감보아의 맞대결이다. 독수리가 화려한 비상을 이어갈 지, 거인이 진격의 발걸음을 뗄 지. 승리의 영광은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진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