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박찬욱 감독 "20년 고뇌가 '어쩔수가없다'로…BIFF 개막작 영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20년 만의 베니스영화제 초청작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박찬욱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9월 국내 극장가로 돌아온다. 일찌감치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3년 만의 신작에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찬욱 감독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8.19 yooksa@newspim.com

이날 박찬욱 감독은 "이런 날이 오네요"라며 "소설 원작을 처음 더 읽고 영화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가 한 지 거의 20년 다 돼간다. 끊임없이 노력을 해왔는데 결국 이렇게 성사되는 날이 왔다. 빨리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서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주연을 맡아 박찬욱 감독과 오랜만에 만난 이병헌은 "감독님만큼 이 영화가 개봉되는 것을 오랜 시간 기다려 온 사람이 없겠지만 저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을 굉장히 손꼽아 기다렸다. 그만큼 기대가 너무 커서 개봉일이 다가오는 하루하루가 굉장히 설레고 또 긴장이 된다"고 첫 소감을 말했다.

손예진도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박찬욱 감독과 함께하게 됐다. 그는 "박찬욱 감독님과 함께한 작품으로 인사드리 돼서 너무나 영광"이라며 "정말 좋아하는, 작품 보면서 감탄하는 배우들과 함께 이렇게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됐다는 게 기분 좋고 설렌다. 좋은 영화가 나왔으니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배우 이병헌, 손예진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8.19 yooksa@newspim.com

박희순은 이날 라임을 고려한 재치넘치는 멘트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줬다. "선출 역으로 선출된 박희순"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그는 "영화 배우로 먹고 살았는데 요즘은 굶어 죽을 것 같아서 OTT 전문 배우로 살아가는 와중에 오랜만에 받은 작품이 박 감독님 영화라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에 20년 만에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경쟁 부문 초청이란 쾌거를 이뤘다. 이어 토론토국제영화제, 뉴욕영화제까지 글로벌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박 감독은 "나이가 들다 보니까 뭐 했다 하면 20년 만에 이렇게 되는 참 사실 '금자씨' 경쟁 부문에 간 지 20년은 맞지만 '쓰리 몬스터'라는 옴니버스 영화가 비경쟁 부문에 간 적이 있고 심사위원으로도 갈 일이 있었다. 한국 영화가 오래간만에 경쟁 부문에 간다는 게 좀 의미있다. 부산 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약칭 BIFF) 30주년 개막작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 특히 영광스럽다. 우리 한국 영화의 부흥과 함께하는 역사의 영화제라 더 그렇다"고 말했다.

'어쩔수가없다'가 '가장 만들고 싶었던 영화'라고 박찬욱 감독이 소개한 이유도 공개됐다. 박 감독은 "사춘기 시절부터 원래 미스터리 소설 좋아해서 많이 이것저것 읽어왔는데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없었다"면서 "대개 미스터리 장르라는 게 누가 죽였느냐, 범인이냐를 풀어가는 게 많다. 수수께끼가 풀리면 그냥 다 해소된다. 이 작품은 그냥 처음부터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따라가게 돼있다. 수수께끼는 없다. 그의 심리,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데 보통 사람이 사회의 시스템에서 이렇게 내몰리게 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몇 번을 곱씹어 봐도 재미가 있었고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었고 또 여러 가지로 심리적인 장치가 잘 되어 있었다"고 원작 소설과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자기가 상대하려고 하는 희생자들 이게 다 자기의 분신 같은 존재라는 점도 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주 씁쓸한 비극인데 좀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 유머를 넣을 만한 가능성이 보였다. 소설 자체에도 그런 면이 있지만 내가 만든다면 더 슬프게 웃긴 그런 유머가 많이 살아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이번 영화의 대본을 읽고 박찬욱 감독에게 가장 먼저 '웃겨도 돼요?'라고 물었다고 했다. 박희순 역시 "깐느박이 아니라 천만박을 하려고 하시나 했다"면서 이번 작품의 유머 코드와 대중성을 강조했다.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읽고서 너무 재밌는데 감독님이 만드신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 포인트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내가 혹시 바르게 읽은 건가 묻는 차원에서 웃겨도 되냐고 물어봤다. 웃길 수록 더 좋다고 말씀을 하셨다. 감독님은 슬프면서 웃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여러 가지 감정들이 한꺼번에 들면서 무서운 상황들이 생긴다. 한 마디로 그냥 웃기는 코미디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다양한 감정들을 한꺼번에 느끼는 아주 묘한 경험들을 하게 되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찬욱 감독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8.19 yooksa@newspim.com

이같은 유머가 해외 관객들에게도 잘 통할지에 관련한 궁금증도 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만들 때 오로지 한국 관객만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유머라든가 농담이라든가 뭐 그런 어떤 정서 뉘앙스 이런 것을 잘 그러려고 하지는 않는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외국인 관객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영화를 특히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좀 오래 살아남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그러니까 50년 100년 후에 미래 세대도 찾아서 보는 그런 작품 을 하고 싶다. 미래 세대도 지금 사람들처럼 웃고 울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면 당대의 외국인에게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 외국인 관객들에게 유심히 봐달라고 할 만한 것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한 말씀 드리면 한국 가요가 많이 사용된다. '조용필 씨, 김창완 씨의 곡들, 참 노래가 재미있고 아름답구나'라고 느끼시리라 확신하는데 외국인들이 더 재밌어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박찬욱 감독이 미국작가조합에서 제명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항간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작가조합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박찬욱 감독과 돈 맥켈러 등 파업 기간에 규정을 위반한 7인의 영화인을 징계했고, 박찬욱 감독은 제명 조치됐다. 이와 관련해선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은 없다. 요즘에 보도가 많이 되었고 저희 입장이 이제 많이 알려졌고 그렇기 때문에 덧붙일 말씀이 따로 없다. 바꿀 수 있는 게 없고 저의 활동, 작가로서의 활동에는 아무런 제약이나 제한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결정은 지난 4월 일이었고, 당시 박 감독은 '어쩔수가없다' 작업 중이어서 항소를 고려하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은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현재, 극장 영화 개봉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제가 보수적이어서 그렇겠죠"라며 "어려서부터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 영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했을 때 기준은 항상 영화관이었기 때문에 그냥 기본 값이고 영화를 촬영할 때서부터 또 특히 후반 작업까지 작은 소리 말 무심코 지나갈 법한 밤새 우는 새소리 또 색깔도 그렇다. 화면 구석에 조그맣게 보이는 어떤 어떤 부분에서도 시간을 들여서 매만지는 그런 그런 공들인 작업들이 큰 스크린, 좋은 스피커 또 중간에 멈출 수 없는 한 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는 깜깜한 폐쇄된 환경에서 관찰을 해야 여러분께 선사하려고 했던 그 노력이 다 전달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극장이 일단 기본적으로 우선이다. 많은 등장 인물이 나오고 좀 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면 당연히 시리즈를 선택해왔다"고 생각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출연배우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희순, 손예진, 이병헌, 박찬욱 감독, 배우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어쩔수가없다'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5.08.19 yooksa@newspim.com

끝으로 박 감독은 1000만 영화 욕심에 대해 "저는 언제나 그렇게 목표로 해서 영화를 만들어왔기 때문에"라고 말하며 모두를 웃게 했다. 사회자 박경림은 "늘 같은 마음으로 만들어 오셨는데 칸에서 먼저 인정을 한 거고 또 우리 박희순 씨가 생각할 때 이번에 너무나 대중적인 작품으로 오셔서 아마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해 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출연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17일 개막하는 제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9월 개봉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온누리상품권 18년 만에 개편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정부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일률적인 7% 구매 할인을 내년부터 5%로 낮추는 대신 사용처에 따라 최대 5%를 추가 환급한다.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면 총 10%, 지방 골목상권에서는 8%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통시장·지방상권 소비 촉진을 위한 온누리상품권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온누리상품권 제도가 전면 개편되는 것은 2009년 도입 이후 18년 만이다. 이번 개편은 온누리상품권을 전통시장과 지방상권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 수단으로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준도 지역 재정 여건에 따라 차등화하고, 관광·민간 플랫폼과의 연계를 확대한다. [AI 일러스트=오종원 기자] 2026.09.30 jongwon3454@newspim.com ◆ 선할인 줄이고 사용처별 환급...전통시장 혜택 10% 현재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사용처와 관계없이 구매 단계에서 7%를 할인받는다. 내년부터는 구매 할인율을 5%로 조정한 뒤 실제 사용처에 따라 추가 환급을 제공한다.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면 결제액의 5%를 환급해 구매 할인을 포함한 전체 혜택이 10%로 높아진다. 지방 골목상권에서는 3%를 환급해 총 8%의 혜택을 받는다. 수도권 골목상권에는 별도의 환급이 적용되지 않아 구매 할인 5%만 받을 수 있다. 현행 제도와 비교하면 전통시장 혜택은 3%포인트(p), 지방 골목상권은 1%p 높아지고 수도권 골목상권은 2%p 낮아진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액은 3조9500억원으로, 이 가운데 65%인 2조6000억원이 전통시장에서 사용됐다. 비수도권 사용액은 2조2600억원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중기부는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의 역할도 구분할 방침이다. 지역화폐가 지역 주민의 관내 소비를 지원한다면, 온누리상품권은 외부 소비자를 전통시장과 지방 골목상권으로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골목형상점가 지정기준 차등...무분별한 확대 방지 온누리상품권 가맹이 가능한 골목형상점가의 지정 기준도 지역별 재정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2000㎡ 이내에 점포 15개 이상이 밀집하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할 수 있다. 인구감소지역은 점포 10개 이상이면 된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지정 기준이 점포 30개에서 15개로 완화된 이후 골목형상점가가 빠르게 늘면서 지역화폐 사용처와 차이가 불분명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골목형상점가는 2024년 381곳에서 지난해 1564곳, 올해 8월 기준 2130곳으로 2년여 만에 5.6배 증가했다. [제공=중소벤처기업부] 2026.09.30 jongwon3454@newspim.com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기준으로 상위 25% 지역은 점포 30개, 중위 50% 지역은 20개, 하위 25% 지역은 15개 이상일 때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할 수 있다. 전통시장 반경 1㎞ 이내와 인구감소지역에는 점포 15개 기준을 적용한다. 지자체가 골목형상점가를 지정할 때 중기부와 사전 협의하는 절차도 마련한다. 지정 이후 점포 밀집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부정 유통이 확인된 곳은 지정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맹점 관리도 강화한다. 중기부는 지난 6월부터 연 매출 30억원 이하 사업자를 원칙적인 가맹 대상으로 정하고 병원·의원과 법률·회계·세무 등 전문서비스업의 가맹을 제한했다. 약국은 가맹 대상에 포함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가맹을 제한하는 법 개정도 추진한다. 지난해 연 매출 30억원을 초과한 가맹점은 전체의 0.5%인 1310곳에 불과했지만 결제액은 5593억원으로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 지방관광·민간플랫폼 연계...사용처 접근성 높인다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해 지방 관광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자체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환급과 함께 관광지 입장권, 숙박시설, 지역 온라인몰 할인권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지역별 여행상품도 개발한다. 외국인은 자국에서 사용하던 결제 앱으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의 QR코드를 촬영해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중기부는 알리페이와 연계할 경우 약 40개 해외 결제 앱에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세종청사 중소벤처기업부 전경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네이버·카카오 지도에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인공지능(AI) 고객 응대와 마케팅도 지원한다. 상생배달앱과 연계한 소비쿠폰과 판촉 행사도 추진한다. 내년 1월부터는 카드사 포인트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임직원의 복지포인트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도록 유도하고 관련 실적을 동반성장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가맹점의 소비자 권익 침해나 거래질서 위반이 확인되면 등록을 취소할 수 있도록 관리 근거도 강화한다. 반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가맹점은 등록을 자동 갱신하고, 전통시장 구역을 일부 조정할 때 필요한 행정 절차는 간소화한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은 "온누리상품권이 전통시장 상인과 지방 상인들의 매출을 키우는 확실한 마중물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jongwon3454@newspim.com 2026-10-01 08:00
사진
日 도쿄 35일 연속 비 관광 흔들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도쿄에 35일 연속 비가 내리면서 1886년 기상 관측 시작 이후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9월 한 달 내내 비가 관측된 것도 사상 처음이다. 기록적인 장마가 아닌 가을철 장기 강수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과 관광, 교통, 주거·생활 서비스 등 도쿄 시민들의 일상과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도쿄 도심에서는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35일 연속 강수가 관측됐다. 종전 최장 기록은 2019년 6월 27일부터 7월 29일까지 33일이었다. 특히 올해 9월은 도쿄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관측됐다. 9월 강수량은 30일 오전 기준 692.5㎜로 평년의 3배를 넘었으며, 1958년 이후 9월 강수량 기록도 경신했다. 연간 누적 강수량 역시 9월 말 기준 2000㎜를 넘어 평년 연간 강수량인 1598.2㎜를 이미 크게 웃돌았다. 일조량 부족도 심각했다. 도쿄의 9월 일조시간은 45.8시간에 그쳐 평년의 약 40% 수준으로, 1988년에 이어 관측 사상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하루 일조시간이 5시간을 넘은 날도 3일에 불과했다. 비가 오는 도쿄 거리를 걷고 있는 여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을비 전선 장기 정체...잇단 태풍도 영향 기록적인 장기 강수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일본 열도 부근에 가을비 전선이 장기간 머문 데 있다. 여기에 태풍 24호와 25호, 26호가 잇따라 일본 주변으로 접근하면서 비구름이 반복적으로 유입됐다. 일본 기상청도 9월 중·하순 동·서일본 태평양 연안의 많은 비가 가을비 전선과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태풍과 전선이 결합하면서 강수량이 크게 늘었다. 도쿄 도심뿐 아니라 수도권과 인근 지역에서도 기록적인 강수가 나타났고, 지바현 등에서는 앞선 태풍으로 침수와 도로 단절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장기 강수의 배경에는 엘니뇨 현상도 자리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올해 봄부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7월에는 태평양 적도 동부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5도 높은 수준을 기록해 역대급 강도의 엘니뇨 가운데 하나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의 태풍 활동이 활발했던 배경에도 엘니뇨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도쿄의 35일 연속 강수를 엘니뇨 하나의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이번 장기 강수 자체는 가을비 전선과 태풍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 채소값 상승...일조량 부족이 농작물에도 부담 장기 강수와 일조량 부족은 농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장마·폭우와 일조 부족이 겹치면서 채소의 생육과 수확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의 식탁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일본 농림수산성은 9월 채소 가격 전망에서 오이와 토마토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 중앙도매시장에 공급되는 채소 가운데 배추와 시금치, 토란 등은 평년보다 출하량이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언론에서는 장기 강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잎채소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현장 사례도 전했다. 장기적으로는 비가 그친 뒤에도 농산물 공급량과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장기간 계속된 비로 배추 등 채소값 상승 [사진=NHK 캡처] ◆ 코인세탁소·주택수리업체는 '특수'...관광·외식업은 부담 생활 서비스업에서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빨래를 밖에 널기 어려워지면서 도쿄의 코인세탁소에는 이용객이 몰렸다. 일본 방송사 취재에 따르면 도쿄 인근의 한 코인세탁소는 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1.5배 늘었다. 반면 야외 관광과 레저 활동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도쿄뿐 아니라 인근 관광지에서도 방문객 감소가 나타났고, 가을철 관광 성수기를 앞둔 음식점과 관광 관련 업종에서는 장기간 계속되는 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 관리·수리업체에는 반대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비로 주택 누수 피해가 늘면서 한 업체의 누수 수리 의뢰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증가했고, 비가 계속 내리면서 실제 수리 작업 자체가 지연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우산 등 우천 관련 상품의 수요도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도쿄의 한 드럭스토어에서는 장기화된 비 때문에 매장 입구에 비치한 우산 비닐봉투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는 등 관련 수요가 평소보다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 교통·재난 위험도 커져...10월에도 태풍 변수 문제는 장기 강수로 이미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폭우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26호 태풍이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하면서 이즈제도와 간토 지역에 다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앞선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추가 침수와 토사 재해에 대한 경계가 높아졌다. 다만 장기간 계속된 비도 10월 들어 끝이 보이고 있다. 일본 기상 관련 기관들은 10월 1일부터 고기압의 영향으로 도쿄를 비롯한 간토 지역의 날씨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말에는 오랜만에 맑은 날씨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장기 강수로 우산 등 우천 관련 상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사진=뉴스핌DB] goldendog@newspim.com 2026-10-01 08: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