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 지휘 핵타격 부대 사령관
합참의장, 해군참모총장, 해안경비대장도 이미 교체돼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데이비드 앨빈 미 공군참모총장이 임기 2년 만에 조기 퇴임키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위 군 관계자가 잇따라 임기 만료전 조기에 교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 공군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앨빈 총장이 11월 초 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아직 후임자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상원 인준을 거쳐 후임자가 확정될 때까지 올빈 총장은 계속 직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앨빈 총장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공군참모총장으로 봉사할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 헤그세스 국방장관, 그리고 트로이 마인크 공군장관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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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47 6세대 전투기 사진 옆에서 데이비드 앨빈 공군 참모총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를 인용해 4년 임기 중 절반을 채운 앨빈 총장이 지난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끄는 국방부로부터 조기 사임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합참의장을 포함해 해군참모총장, 해안경비대장, 공군참모차장 등 군 수뇌부들이 잇따라 해고되고 있다며 안정성을 자산으로 여기는 국방부와 미군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임기를 3년 가까이 남긴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을 경질했고 리사 프란체티 해군참모총장, 그리고 린다 페이건 해안경비대장도 잇따라 옷을 벗어야 했다. 브라운 의장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이었고 프란체티 총장과 페리건 대장은 각각 최초의 여성 해군참모총장과 여성 해안경비대장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었다.
앨빈 총장의 후임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공군참모차장으로 지명한 토마스 부시에르 장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부터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본부를 둔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를 지휘하며 핵무기를 관리해 온 부시에르 장군은 지난 6월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인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일부를 감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작전을 거듭 성공적이었다고 선전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앨빈 총장이 중국 관련 잠재적 안보 위기에 대한 준비태세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는 것에 오랫동안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미 공군이 더 공격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준비태세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