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상담사 지정 통해 원스톱 지원 계획
전국 상담기관 심리상담 비용 전액 지원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시장은 21일 아침 간부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소방공무원이 숨진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그는 "현장에 투입된 소방과 경찰공무원 그 누구도 방치되지 않도록 심리적 치유와 회복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 간부회의와 'X(구 트위터)'를 통해서도 심리적 트라우마가 육체적 상처보다도 큰 고통을 준다며, 현장에서 대응했던 소방관들의 심리 지원상황을 더욱 각별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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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녹색의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충무기밀실에서 2025년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 관련 보고를 듣고 있다. 2025.08.20 yym58@newspim.com |
오 시장은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는 개인의 힘만으로 극복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 사회 특히 공공이 적극 나서야 하는 막중한 사회적 책임"이라며 "현장 투입 직원 전원에 맞춤형 치유와 치료를 펼치고 업무나 일상으로 상담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찾아가는 전문상담 확대 등 빈틈없는 관리체계를 구축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그는 이어 "지원 대책이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 시·소방 간부들이 직접 나서 하나하나 책임 있게 챙겨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022년 참사 이후 다양한 지원을 계속해왔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체계적이고 세심한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현장 출동 소방관 모두에게 개별 전문상담사를 지정해 관리를 강화하고, 선별부터 검사, 치료에 이르는 원스톱 지원을 제공하며, 전국 상담기관의 심리상담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직후 유가족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장례 지원을 실시했고,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생존자와 유가족을 위한 긴급 심리지원도 진행했다. 또 24시간 핫라인 전화상담·마음안심버스를 운영하며, 생존자를 위한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도 시행했다.
그 밖에도 종합병원 6개소에 정신건강전문의를 배치해 정신건강을 조기 진단하고 필요시 치료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으며, 대면 상담 외에 개인별 상황에 맞춘 SNS 비대면 상담도 진행 중이다. 상담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19 안심협력병원'을 7개소에서 20개소로 확대하고, '정신건강 안심 협약병원'도 1개소에서 6개소로 늘렸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