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정상회담 전후
엑슨모빌 사할린-1 사업 재개, 미국 장비 구매 논의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전후로 에너지 협력 문제를 협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국과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몇몇 에너지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에 합의하도록, 그리고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도록 장려하는 유인책으로 제안됐다고 전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이달 초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투자 담당관 키릴 드미트리에프를 만났을 때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백악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참여 하에 논의가 이뤄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 15일 열린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도 양 정상이 에너지 부문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관리들은 미국 석유기업 엑슨모빌(Exxon Mobil)이 중단된 러시아 사할린-1(Sakhalin-1) 석유가스 사업 재개 가능성과 함께 북극 LNG2 등 LNG 사업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의 러시아 구매 가능성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러시아의 핵추진 쇄빙선 구매를 타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엑슨은 미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허락을 받아 이미 여러 차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로스네프트(Rosneft)와 사할린 사업 재개를 모색해왔다.
러시아와 에너지 거래 재개 논의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완강하게 고수하는 유럽연합(EU)을 배제하고 미국과 러시아간 양자 논의로 한정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열린 날 엑슨모빌을 포함해 외국 투자자가 서방의 러시아 제재 해제를 지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사할린-1 프로젝트 지분 재취득을 허용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에너지 분야 투자와 거래가 차단됐다.
당시 액슨은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46억 달러의 손실을 감내했다. 사할린-1 프로젝트 운영 지분 30%는 러시아가 몰수했다.
러시아 천연가스 기업 노바텍(NOVATEK)은 지난 4월 북극 LNG2 플랜트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일부 재개했다. 북극 플랜트에는 3개의 LNG 트레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중국 대신 미국의 기술을 사용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
러시아 사할린 남단 프리고로드노예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8.27 kongsikpark@newspim.com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