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회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 역사를 새로 쓴 살아있는 전설"
오승환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 보태고 싶다"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이 은퇴 시즌에 또 하나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1일 지난달 28일 열린 '2025년 뉴트리디데이 일구대상' 수상자 선정위원회에서 오승환을 올해의 일구대상 수상자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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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삼성 오승환이 지난 7일 인천 SSG와의 경기에 앞서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2025.08.07 wcn05002@newspim.com |
오승환은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다. 오승환은 2005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후반부터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끝판왕'으로 자리 잡았다. 2006년과 2011년 각각 47세이브를 기록하며 통산 737경기 출전, 427세이브, 19홀드, 44승 33패, 평균자책점 2.32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을 끝으로 국내에서의 3연패 달성 이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한 그는 두 시즌 동안 80세이브를 올리며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후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에서 활약하며 42세이브, 45홀드, 16승 13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남겼고, 2019년에는 삼성으로 복귀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KBO, 일본프로야구(NPB),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통틀어 오승환이 기록한 통산 세이브는 무려 549개에 달한다. 이는 한미일 통합 최다 세이브 기록이기도 하다.
국제무대에서도 오승환은 늘 믿을 수 있는 마무리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그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에 기여하며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오승환을 위해 삼성은 그의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는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사례다.
오승환은 현재 은퇴 투어를 진행하며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과 31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으며, 광주(9월10일), 대구(9월11일), 창원(9월18일), 잠실(9월20일), 수원(9월21일), 부산(9월26일), 고척(9월28일)에서 행사가 이어진다. 마지막 은퇴식은 오는 9월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 역사를 새로 쓴 살아있는 전설이며, 국제 무대에서도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인 상징적 인물"이라며 수상 의미를 설명했다.
오승환은 "큰 상을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 덕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