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 10일 멕시코와 평가전서 손흥민 등 활용 전략 점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2일(한국시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뒤 첫 해외 원정에 나선 홍명보호는 손흥민과 카스트로프의 활용 전략을 점검한다.
대표팀은 오는 7일 미국 뉴저지에서 미국과, 10일 테네시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월드컵 체제에 들어가면서 매 경기가 중요해졌다. 어떤 선수가 경쟁력이 있는지 계속 실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관심사는 손흥민의 포지션와 카스트로프 카드 활용법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LAFC로 옮긴 손흥민은 MLS에서 중앙 공격수로 뛰고 있다. LAFC 입단 후 첫 도움과 데뷔골을 기록한 그는 스트라이커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 중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에서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뛴 적이 있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어떤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 |
손흥민(왼쪽)과 카스트로프. [사진=KFA, 카스트로프 SNS] |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 명단에서 미드필더로 분류됐으나 이번에는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과 함께 공격수로 묶였다. 이는 홍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손톱(Son-Top)'을 전략적으로 실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KFA 마크가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입고 대표팀에 신고식을 치른 카스트로프는 이날 통역의 도움을 받아 회복 훈련에 나섰다. 카스트로프는 중앙 미드필더를 주 포지션으로 하지만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가능하다. 강한 압박과 넓은 활동량, 빌드업 능력을 갖춘 자원으로 평가된다.
대표팀은 황인범, 이강인, 백승호, 정우영(알사드) 등으로 중원이 탄탄하다.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전술 옵션을 넓힐 카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상대를 끊는 유형은 현재 대표팀에 드물다는 점에서 경쟁 구도가 주목된다. 홍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그를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출국 전 "우리는 처음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혼혈 선수들이 많다. 중요한 건 포지션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라며 "카스트로프는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고 들었다. 소통은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