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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갈라포라스-김이 던진 질문 "인위적 제도,항상 똑같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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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서 '자연형태를 담는 조건'전 개막
뮤지엄의 '습기'를 다룬 드로잉연작 '신호' 6점과
자연의 돌을 모으는 '수석'을 탐구한 작업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콜롬비아-한국계 작가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이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갈라 포라스-김은 '자연 형태를 담는 조건(Conditions for holding a natural form)'이라는 타이틀로 국제갤러리 K1에서 오는 10월 26일까지 작품전을 갖는다.

[서울=뉴스핌]작가 갈라 포라스-김이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개막한 작품전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2 art29@newspim.com

갈라 포라스-김은 기존 작가들이 별반 관심갖지 않는 영역을 끈질기게 탐구한다. 사물이 제작, 인식, 보존되는 역학을 규정하는 분류체계라든가 인간의 소장품문화 같은 것을 천착해왔다.

작가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의 기관에서 시행되는 제도와 관행을 짚어보길 즐긴다. 그와 함께 유물에 내재한 다층적인 역사와 기능을 살펴보는 방법론을 제안하기도 한다. 국제갤러리에서 처음 열리는 개인전에서 작가는 두 개의 드로잉 연작 총 13점을 출품하며 추상에 대한 고찰및 인간이 자연물에 부여하는 인위적인 분류기준에 대한 탐구를 드러냈다.

K1의 바깥쪽 전시장에는 '습기'를 다룬 드로잉 연작 6점이 내걸렸다. 자연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이 드로잉의 제목은 '신호(Signal)'다. 미술품이나 역사적 유물을 소장하고, 연구 전시하는 기관들은 '습기'에 무척 민감하고, 항온항습 제도를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통제한다. 습기가 작품의 상태및 보존을 위협하는 요소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국제갤러리 K1에서 개막한 갈라 포라스-김의 '자연형태를 담는 조건' 전시전경. 미술관 박물관 등이 예의주시하는 습기에 대해 천착한 무작위적 무개입적 드로잉 '신호'연작이 걸려 있다. [이미지=국제갤러리] 2025.09.14 art29@newspim.com

그런데 작가는 역으로 이를 작품 제작과정에 적극적으로 소환했다. 갈라 포라스-김은 젯소(gesso)가 칠해진 패널의 표면에 즉흥적인 '신호'를 생성했다. 이 시리즈는 2021년부터 전세계의 다양한 전시장에서 선보인 '신호 예보(Forecasting Signal)'라는 제목의 설치작품에서 비롯됐다. 각 장소에서 작가는 전시기간 동안 산업용 제습기를 활용해 해당 전시장의 습기를 모아 액상 흑연에 적신 천 위로 흘려보냈다. 그리곤 천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전시장 바닥의 패널 위에 무작위의 패턴을 그리도록 했다.

이 때 작품은 각 전시장이 위치한 지역의 기후, 전시가 열리는 계절, 전시기간 동안의 방문객수 등 그 공간의 환경적 요소에 의해 저마다 다른 양상을 띄었다. 결국 이 무작위한 작품은 뮤지엄을 찾은 이들의 움직임과 날씨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전시공간의 '보이지 않는 활력'을 추상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서울=뉴스핌] 작가 갈라 포라스-김이 국제갤러리에서 개막한 전시에 출품한 수석 드로잉 작품. [이미지=국제갤러리,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13 art29@newspim.com

K1의 안쪽 전시장에서는 '수석(壽石 혹은 水石)'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바탕으로 한 드로잉 신작 7점이 출품됐다. 자연 상태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돌을 가리키는 '수석'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오랫동안 취미의 하나로 자리잡으며 많은 돌들이 수집돼왔다. 갈라 포라스-김이 전시에 내건 수석드로잉 작품은 '돌'이라는 대상이 다양한 문명에 걸쳐 문화적, 역사적 유물로서 어떻게 기능해왔는지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탐구에 기반한다.

작가는 수석 수집문화를 둘러싼 상세한 기준과 세분화된 분류체계, 즉 인간의 습관적인 인지방식과 미적 전통에 따라 규정된 일련의 조건들이 생성하는 역학에 매료돼 이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재해석했다.

이를테면 수석애호가들이 정한 '균형 잡힌 돌', '우주에서 온 돌', '신성한 돌', '동물 모양의 돌' 등 돌을 분류하는 기존의 전통체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자적인 범주를 채택했다. 인터넷 등에 나도는 다양한 돌의 이미지를 수합해 한 화면에 재편집해 배열한 그의 드로잉 작품은 관람객에게 마치 개인소장품을 멋드러지게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가 그린 드로잉은 각 돌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특징을 부각시키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물을 지각하는 방식을 환기시킨다.

[서울=뉴스핌] 국제갤러리에서 오는 10월26일까지 개인전을 갖는 작가 갈라 포라스-김.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2 art29@newspim.com

국제갤러리 전시에 출품된 수석 드로잉 역시 작가가 '인덱스 드로잉(index drawings)'이라 칭하는 작업군과 같은 맥락에 있다. 이를 통해 포라스-김은 역사적 유물에 대한 해석을 규정하는 여러 체제에 대한 고찰을 이어간다. 흥미로운 것은 '수집'이라는 행위를 통해 물건의 의미가 재생성되는 방식을 탐구하기 위해 작가가 조선후기 회화장르인 민화의 '책거리'를 참조했다는 점이다.

책거리가 진열의 양식인 동시에 정밀한 묘사를 통해 책과 기물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을 드러냈듯이 작가 또한 연필, 색연필, 플래쉬(Flashe) 물감으로 책거리 형식으로 돌들을 세심하게 그렸다. 이번 수석 연작은 드로잉이라는 매체를 경유하여 작가 자신과 관객들의 응시를 느린 속도로 지연시키며 각 사물의 특징을 섬세히 관찰하도록 유도한다.

전시를 좀더 입체적으로 꾸미기 위해 작가는 수석 수집가들을 초대해 그들이 모은 수석을 설치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각 수집가들의 사연이나 설명을 나란히 비치함으로써 작가는 드로잉과 수석 간의 상호교환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돌이라는 추상화된 고대의 구조물을 인식할 때 작용하는 여러 차원의 해석적이고도 개인적인 조건을 자유롭게 되짚어보는 기회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갈라 포라스-김의 수석 드로잉 연작 중 디테일. 인터넷 등에서 수합한 독특한 수석들의 이미지를 세밀하게 그린 뒤, 책거리 형식으로 배치한 작품이다. [이미지=국제갤러리,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3 art29@newspim.com

◆갈라 포라스-김 작가는?=런던과 로스엔젤레스를 오가며 활동중인 갈라 포라스-김(b.1984)은 유물과 오브제가 제도적 맥락과 분류체계 속에서 수집, 인식, 해석되는 과정을 다학제적 시각에서 탐구한다. 연구기반의 방법론을 바탕으로 문화기관의 수집및 보존 관행을 조사하고, 기관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유물의 다양한 존재방식과 그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정의의 변화를 다룬다. 드로잉,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작가는 박물관학적 관습에 균열을 내고, 자연적 요소의 개입과 문화 오브제의 존재론적 복합성을 포용하는 대안적 접근을 제안하고 있다.

카네기미술관(2025), 덴버 현대미술관(2024), 리움미술관(202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2023)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상파울루 비엔날레(2021), 광주비엔날레(2021), 휘트니비엔날레(2019)에 참여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2017), 해머미술관(2016) 등 유수의 기관 단체전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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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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