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기 국채 매도세가 진정된 가운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긍정적인 반독점 소송 판결은 기술주를 떠받치며 전체 분위기를 밝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8포인트(0.05%) 내린 4만5271.23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72포인트(0.51%) 오른 6448.2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8.10포인트(1.02%) 상승한 2만1497.7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잦아든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알파벳과 애플 등 기술주 강세는 이날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알파벳은 전날 반독점 소송에서 웹브라우저인 크롬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받으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알파벳 A주는 9.14% 급등 마감하며 234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더했다.
이 같은 반독점 소송 판결은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빅테크 업체에도 호재가 됐다. 애플은 3.81% 올라 130억 달러의 시총을 불렸다.
전문가들은 전날 판결이 애플과 알파벳 주가 상승의 부담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인자는"이것은 애플에 엄청난 승리이며 구글에는 주가 부담을 제거해준 홈런급 판결"이라고 진단했다.
에버코어 ISI 인터넷 리서치의 마크 마헤이니 책임자는 "이것은 분명히 구글 주식에 대한 정리 이벤트였고 우리는 여전히 이 종목을 좋아한다"며 "이제 이 혼란은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펀더멘털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도 판단했다.
롱보우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구글과 애플은 구명줄을 얻었다"며 "그들은 복권에 당첨된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매도세가 잦아든 점 역시 시장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 14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6bp(1bp=0.01%포인트(%p) 하락한 4.223%를 기록했다. 30년물은 6.9bp 밀린 3.619%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는 이달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줬다. 미국 7월의 구인 건수는 전달보다 17만6000건 감소한 718만1000건을 기록했다. 다만 해고율은 1.1%로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비지출이 감소하거나 정체되며 경제 활동 전반도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달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3~6개월간 여러 차례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3.76% 올라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으며 기술업도 0.82%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는 2.30% 내리며 뚜렷한 약세를 기록했다.
기타 특징주를 보면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2분기 실적이 월가 기대를 웃돌아 20.68% 급등했다.
할인 소매점 달러트리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8.37% 내려 연초 이후 강세 분을 일부 반납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67% 내린 16.5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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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0.03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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