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행사로 매우, 매우 인상적…내가 시청하고 있길 바랐을 것"
북중러 반미의 축 우려에 "시진핑·푸틴·김정은 모두와 관계 매우 좋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미국에 대해 감사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한 데 대해 세 사람 모두와 관계가 좋다며 북중러 3국 간 반미연대 우려를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 뒤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열병식 때 한 연설에서 미국을 언급하지 않아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은 내 친구다. 하지만 미국이 그의 연설에서 반드시 언급됐어야 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중국을 매우, 매우 많이 도왔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이 "아름다운 행사"였다며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밝히면서 "그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는 이해한다. 그들은 내가 시청하고 있기를 바랐을 것이고, 나는 실제로 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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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 북한, 러시아 지도자들이 미국에 대항해 공모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왜 그렇게 결론내렸는지 묻는 질문에는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나는 그들 모두와 관계가 매우 좋다"며 "얼마나 (관계가) 좋은지는 앞으로 1∼2주 사이에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이 시작된 직후인 2일 밤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외국 침략자를 상대로 자유를 확보하도록 도울 목적으로 (제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중국에 제공한 막대한 지원과 '피'를 시 주석이 언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 주석을 향해 "당신들이 미국에 대항할 작당을 모의를 하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며 북중러 3국 간 '반미의 축' 공고화 시도를 간접 비난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