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주택-임대주택 분리 이슈, 낮은 사업성 등으로 16년간 답보 상태
용도지역 상향·용적률 개선 등으로 사업성 강화...2029년 입주 목표
최고 35층·공동주택 26개동·3178가구(임대 565가구 포함) 규모 단지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방문해 재개발 사업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9일 오 시장은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를 방문해 철거 상황을 점검했다. 이곳은 서울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렸던 백사마을이다. 1960년대 도심 개발로 청계천·영등포 등에서 살던 철거민 1100여 명이 불암산 자락에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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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를 방문해 철거 상황을 점검했다. 2025.09.09 blue99@newspim.com |
지난 2009년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2년 국내 최초 주거지보전사업(저층 주거지 등 동네 일부를 보존하고 아파트와 주택을 결합하는 형태 재개발)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분양주택-임대주택 분리 이슈, 열악한 지역 여건으로 인한 낮은 사업성, 사업자 변경 등을 겪으며 16년간 답보 상태였다.
오 시장은 "이 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돼 지금 약 16년 만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래 대규모 재개발을 하는 경우 원주민, 세입자 등 이해관계의 충돌이 많아 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계획은 전부 임대단지와 분양단지를 통합해 개발하는 것이었지만 임대단지와 분양단지를 분리해 임대단지는 저층으로, 분양단지는 고층으로 짓는 것으로 변경됐다"며 "그러다보니 저층 주거단지가 형성되면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상당한 불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그 불만을 수용해서 다시 임대단지와 분양단지를 통합하는 작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사업이 조금 늦어졌다"며 "지금부터는 두 단지가 통합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의 사업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용적률을 60% 높였다"며 "20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던 것을 35층까지로 제한을 풀면서 가구 수도 700가구 이상 늘었다. 경제성이 매우 좋아져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백사마을은 지난 8월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최고 35층, 공동주택 26개동, 3178가구(임대 565가구 포함)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지난 5월 본격 철거 시작 후 현재 전체 1150동 중 611동의 철거가 완료됐다. 올해 12월 해체공사 완료 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9년 입주가 목표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