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대화하고, 여섯 남매와 웃다"
"걷는 발걸음에서 시작된 현장 정치"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9월의 가을 바람이 상쾌한 아침,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달달버스'가 수원에 멈췄다.

13일 김 지사의 첫 일정은 수원시 이재준 시장과의 차담이었다. 하지만 장소는 예정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 운동장에서 가볍게 산보를 하던 김 지사를 발견한 이 시장이 곧장 합류하면서 두 사람은 20여 분간 '걷는 대화'를 이어갔다.
지역 현안을 정식 회의실이 아닌 운동장에서 풀어내는 장면은 달달버스 특유의 '현장 정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 추어탕 한 그릇, 그리고 뻥과자
점심은 동행한 기자들과 함께한 소박한 추어탕 한 끼였다. 밥상머리에서 오간 대화는 지역 민생과 경제 이야기였지만, 분위기는 푸근했다.

식사 후에는 뻥과자가 디저트로 등장했다. 배달된 뻥과자를 나눠 먹으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정치인의 일정 속에서도 인간미가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달달버스가 단순한 정책 투어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연결'을 보여주는 이유다.
◆ 여섯 남매가 전한 웃음과 희망

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여섯 남매와의 만남이었다. 중학교 3학년 큰딸 혜원이를 비롯해 생후 4개월 된 막내 다원까지, 아이들이 서로를 챙기며 지내는 이야기에 김 지사는 연신 미소를 지었다.
연말이면 온 가족이 악기 합주를 한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겠냐"며 박수를 보냈다.
특히 아이들의 부모와는 뜻밖의 인연도 있었다. 아버지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과장이었고, 어머니는 김 지사가 아주대 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학원을 다닌 제자였다.

현재는 대기업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어머니의 가치관과 양육 철학에 김 지사 역시 공감을 표했다.
"여섯 아이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경기도가 늘 곁을 지키겠습니다."
김 지사의 이 한마디에 이날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따뜻해졌다.

◆ 달려간 곳마다 달라지는 이유
수원 일정은 그렇게 '걷는 차담'과 '뻥과자 나눔', 그리고 '여섯 남매 가족'으로 완결됐다. 정책 메시지와 인간적인 순간이 교차하는 달달버스의 매력은 결국 '사람'을 중심에 두는 데 있다.
김동연 지사가 강조한 대로, 경기도가 단순한 행정 단위를 넘어 "주민 곁에서 함께 뛰는 성장의 심장"임을 보여주는 하루였다.

1141wor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