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APEC 방한, 한·중 관계 개선 등 논의
'북한 핵무장 용인'에 대한 중국 입장 탐색 기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1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외교부가 15일 공식 발표했다. 조 장관은 17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중 외교장관이 회담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5월 조태열 당시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외교 관례상 중국 측이 방한할 차례이지만, 조 장관은 새로 취임한 만큼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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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8.05 gdlee@newspim.com |
조 장관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도 "순서와 격식을 따져서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하면 상호 방문도 하는 방향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해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문제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문제도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계기로 지난 3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아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중국이 그동안 유지해왔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한반도 정책 3대 원칙'의 변화 여부를 탐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또 회담에서 왕 부장에게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가 한국의 해양 권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