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피해율 전국대비 0.4%p ↑
신고·예방교육 강화 대응체계 개선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지역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16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위탁받아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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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부산시교육청] 2025.09.16 |
부산에서는 초등 4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 633개 학교 학생 22만6275명 중 20만6412명이 참여해 91.3%의 참여율을 보였다. 조사 결과 2025년 부산지역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6%로 지난해(2.1%)보다 0.5%포인트(p) 높아졌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8.2%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16.2%), 신체폭력(15.5%), 사이버폭력(7.1%) 순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 1.9%, 고등학교 0.7%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나 초등학교는 5.4%로 전국보다 0.4%포인트 높았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마음 건강 악화, 대인관계 갈등 증가, 그리고 적극적인 신고 문화 정착이 피해 응답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초등 저학년 피해율 상승, 언어폭력 확대, SNS 기반 신·변종 사이버폭력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올해 정책 방향을 '학생과 교육공동체 회복·치유 강화'로 설정하고, '1교 1건씩! 관계회복으로 자체 해결 Up, 심의 Down'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응체계를 전환했다. 내년에는 이를 발전시켜 학교가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고 교육공동체가 회복하는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앞으로는 ▲초등 1~3학년 대상 관계 회복 숙려기간 시범사업▲인성교육과 연계한 언어문화개선 프로그램▲중·고 언어순화운동 의무화▲사이버폭력 예방교육 강화▲학부모 교육 확대 및 학교전담경찰관(SPO)과 협력한 맞춤형 예방 활동 등을 추진한다. 또한 '학교폭력 ZERO! 만들기' 사업과 '어깨동무 운영학교'를 통해 학생 주도의 또래 활동도 지원한다.
김석준 교육감은 "처벌 중심에서 예방과 회복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해 나가겠다"며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